[중앙일보] 입력 2021.03.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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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이 텅 비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부활절 기간인 오는 4월 3~5일 전국적인 '도시 봉쇄'에 들어갈 것을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12일 주간 기준 확진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250명 이상인 지역을 '레드 존(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이 명령에는 부활절 주말인 4월 3부터 5일까지 이탈리아 전역을 '레드 존'으로 간주해 봉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새로운 방역 지침을 설명하며 전체 20개 지역 중에서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가 포함된 10개 지역이 오는 15일부터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조치가 아이들의 교육, 경제 그리고 우리 모두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새로운 유행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강화된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중환자의 병상 점유율과 환자 1명이 전파하는 수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R)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이트 존(저위험지역) ▶옐로우 존(준 위험지역) ▶오렌지 존(위험지역) ▶레드 존(고위험지역) 등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해 방역사업을 시행해왔다.
이번 행정명령은 '레드 존' 지정 문턱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인구 10만 명당 2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른 요소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레드 존'에 지정된다. 이탈리아가 전국적인 봉쇄령을 시행한 지난해 3~5월 이후 가장 강력한 방역 조처가 내려지는 것이다.
'레드 존'으로 지정된 지역의 주민들은 출근이나 병원 진료와 같이 꼭 필요한 외출만 가능하다. 학교 수업도 원격으로 전환되며 약국과 식료품점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오렌지 존' 지역의 주민들은 업무나 건강상의 이유를 제외하고 다른 마을이나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금지되고 식당과 주점은 배달과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가능하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이탈리아에서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BBC는 "지난 12일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000명을 넘었다"며 "약 3개월 보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12일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는 1.6으로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수위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0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정영교 기자 chung.yeeonggy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부활절 연휴도 집에서 보내는 이탈리아…3차 유행 현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