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모두의 소망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 경제 신문 (2021.05.19)에 따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나 어릴 적 한국은 무척이나 가난한 나라였다.
지금은 세계 경제 대국으로 변했는데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이 슬픈 일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존경하는 슈바이처 박사는 감사의 의미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슈바이처-
나도 '감사의 의미'를 뉴욕에 와서 새로이 깨우쳤다. 한국과 너무 다른 뉴욕이라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보통 가정에 세탁기가 없는 집이 드물 것이다. 그런데 뉴욕은 세탁을 빨래방에서 하는 문화다. 세탁을 하고 나면 얼마나 감사한지! 한국에서 세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항상 세탁은 내 편리한 시간에 할 수 있으니까.
뉴욕은 왜 아파트에 세탁기를 둘 수 없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뉴욕에 살면서 아직도 불편한 부분이다. 차가 있을 때는 빨래방에 달려가 세탁을 했다. 빨래방 앞 주차장이 날 위해 비어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빨래를 하려면 미리 마음이 무겁다. 주차장을 발견하면 기쁘다. 그런데 빈 세탁기를 찾아야 한다. 날 위해 항상 세탁기가 비어 있는 것도 아니다.
낡고 오래된 10년 이상된 소형차를 팔아버린 뒤로는 아파트 지하에 설치된 35년 된 세탁기를 이용한다.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하니 내 편리한 시간에 할 수 없고, 빈 세탁기를 찾아야 하고, 청결하지도 않고, 가끔은 세탁기가 멈춰 버리고, 미리 은행에 가서 동전(25센트)을 교환해야 하고 등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게 마음 무겁게 하는 세탁을 하고 나면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한국에서 20대 중반부터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플러싱에서는 차 없이 지낸다. 수 십 년 차를 사용하다 나이 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말할 것도 없이 고단한 삶이다. 거꾸로 가는 삶은 그야말로 고행길이다. 한국에서는 뉴욕처럼 지낸 적이 없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선택했으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40대 중반 다른 나라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삶이 얼마나 쉽냐고? 이민자들은 말 안 해도 서로 고충을 알지만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게 이민생활이다. 항상 예외도 있다. 소수 능력 많고 부자들은 잘 살기도 한다.
뉴욕에 와서 롱아일랜드에 살 때는 차 없이 지내기 힘든 곳이라 소형차로 두 자녀 학교에 픽업하고 장 보러 가고 나도 수업을 받으러 다녔다. 뉴욕시 퀸즈 플러싱으로 이사 온 후 박물관에 들어갈 소형차를 팔아버린 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맨해튼에 가려면 수 차례 환승한다. 바로바로 연결이 되면 좋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출퇴근 시간은 지옥이다. 시내버스는 항상 스케줄대로 운행하는 것도 아니다. 추운 겨울날 플러싱에 도착해 한 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리면 몸이 꽁꽁 얼어버린다. 그러니 제 시각에 나타난 버스에 탑승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이렇게 뉴욕에 와서는 기본적인 일도 불편한 서민의 입장이라서 감사 감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구하기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국에서도 마음에 든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뉴욕의 특별한 문화에서 집 구하기는 정말이지 어렵다. 입주 조건이 너무 까다로우니 눈물 난다. 뉴욕에 오면 사회 보장 번호도 없고 신용 카드도 없고 등등 아무것도 없는데 요구 사항이 많으니까 집 구하기가 어렵다.
두 자녀 고등학교 졸업하면 뉴욕시로 옮기려고 미리 집을 구하러 다녔다. 1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나서 지금 사는 오두막을 계약했다. 1940년대 완공된 소설 속 배경에 맞는 오두막이다. 부엌도 얼마나 좁은지! 샌드위치와 커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다. 두 사람이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좁다. 뭐 하나 만족스러운 게 없다. 한국에서 살던 때와 정 반대의 환경에 적응하고 산다. 그럼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이사가 쉬워? 한국도 어렵지만 뉴욕은 서비스 요금이 비싸니 서민들은 대개 포장이사를 이용할 수 없다. 가난한 이민자 삶은 고통의 불바다에서 숨 쉬고 산다. 뉴욕 운전 면허증은 또 얼마나 어려워. 정말 단 하나도 쉬운 게 없다...
뉴욕은 한국과 문화가 다르다. 단 하나도 그저 얻어지는 게 없다. 그러니까 뉴욕에서는 아주 작은 일에도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한국에서 살다 뉴욕에 오니 맨 밑바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뉴욕에는 우리 가족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
만약 내가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불행의 지옥에서 숨 쉬고 살 것이다.
멀리서 외국 생활을 보면 아름답게 보이지만 보통 사람 삶이 다 그렇듯 무척이나 어렵다.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얼마나 슬픈 일이 많았는지 차마 글로 적지 못한다. 어렵고 슬프고 힘들지만 희망과 열정과 사랑으로 미래를 위해 끝없이 도전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