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간 새 노래를
들으며
매일
당신에게
능소화 꽃 편지를 보냅니다.
아무런 연락이 없으면
당신이 잘 지낼 거라 생각합니다.
2021 7. 3 토요일 아침
뉴욕 플러싱
배신의 상처가 얼마나 컸으면 이다지도
아름답더냐.
체념의 슬픔보다 고통의 쾌락을 선택한
꽃뱀이여,
네게 있어 관능은 사랑의
덫이다.
다리에서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가슴으로 칭칭
감아 올라
마침내
낼룽거리는 네 혀가 내
입술을 감쌀 때
아아, 숨 막히는 죽음의 희열이여.
배신이란 왜 이다지도 징그럽게
아름답더냐.
오세영 시집[꽃피는 처녀들의 그늘 아래서]-고요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