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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먼지 Jun 18. 2024

To. 나

누군가 음악은 타임머신 같다고 했다. 예전에 그 음악을 들을 적으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사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종종 예전 사진들을 꺼내보는 이유도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어서다.

전에도 지금처럼 예전 사진을 꺼내봤었다. 그땐 오늘과 같은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 표정과 태도에 다 드러나는 게 느껴져서 그 시절의 나를 삐뚤어진 마음으로 바라봤었다. 이제는 그로부터 시간이 10년은 훌쩍 지났을 시기라서 인지 같은 사진을 보고서도 그때의 내가 그저 귀여워 보였다. 그때의 나에게 말을 전할 수 있다면 별일 아니라고 다 괜찮다고, 겁먹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먼 훗날 지금의 나를 봐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온전히 나를 응원할 수 있는 존재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다. 언제의 나든 응원하고 있는 30살, 70살, 90살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해졌다. 힘내거라 26살의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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