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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Sep 30. 2017

번외) UX에 대한 짧은 술자리 담화

직무 아이덴티티 명확하게


근데 대체 UX가 뭐야?
UI랑 뭐가 다른거야?

 마케팅만 중심으로 해온 팀장님이 가볍게 술자리에서 던진 질문이다. 분명 오래 같이 일해왔고 항상 봐왔지만 역시나 한번쯤은 나올 법한 질문.

 술을 제법 마셨었지만 그 대화가 마음에 남아 기록해본다.

 

UI는 인턴페이스 그 자체고요.
UX는 그보다 큰 사상 같은 거에요.


UI는 이해하겠는데
UX도 그림그려서 개발요청하는거 아니야?
왜 UX/UI 이런식으로 따로 쓰는거야?


 내 대답이 신통찮았는지 똑같은 질문을 한번더 하셨다. 어쩐지 저 질문은 비주얼디자이너가 존재하기에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않는 사람처럼 내 자존감이 확 쭈그러드는 기분이 들었다.


저는 그림 그리는 일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서비스 전반에 고객 접점과 프로세스를 잡고 기획하는 역할을 해요.
꼭 눈에 보이는 UI가 아니라도 UX관리가 필요한건 다 해요


옆의 다른 책임님도 UX직무가 아니신데도 답답했는지 내 대답을 거든다.


UX는 UI보다 상위개념이고 말그대로 User Experience를 다 관리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UX가 고객을 위한 사상이면
마케팅과 대체 다른게 뭐야?

 UX를 처음 접하고 공부하다보면 고민하게 되는 이 질문. User centerd design이나 고객 중심 마케팅은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저 다른 직무의 사람들 눈에는 UX는 IT와 같이 일하며 개발을 생산하는 사람이고 마케터는 요청하고 개발결과물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UX와 마케팅 차이점 이야기하면 진짜 어렵지만 저는 쉽게 보면 이거라고 봐요.

UX = Affordence
Marketing = Nudge

어포던스가 뭐냐면 보거나 듣고서 특별한 추가 설명없이도 앞으로 일어날 기능이나 동작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걸 말하는 거고요.

넛지는 이 UI를 만드는 사람이 원하는 것으로 사용자를 일부러 유도하는 방식인거죠.

그니까 UX는 사용자에게 '자발적 인지'의 영역이고 마케팅은 '외부의 주입에 의한 의도적 인식'의 영역이에요. 그래서 UX는 이용자의 컨텍스트를 고려한 목적이나 감성, 심미성과 같은 것들도 고려하는 거고, 마케팅은 합리적 설득력을 강조한다고 봐요.
게다가 목표도 UX는 사용성과 유용성 그 자체에 목적이 있기도 한데 마케팅은 비즈니스 효과성에 목적이 더 있거든요.

물론 우리같은 기업에서 생각하는 UX는 마케팅적 사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비지니스모델이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사상자체만 봤을때는  UX사상은 주체자체가 사용자로 넘어갔기에 더 전면적이고 폭넓은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 사용자는 외부커스토머뿐만 아니라 내부의 어드민으로 업무하는 이용자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인거고요.

 그리고 보통 직무라고 생각하는 기획, 개발 과정은 묶어서 쓰인 UI/UX라는 단어에서 UI라는 부분에 속하는거죠.
 하지만 UI도 꼭 비주얼 GUI는 아니에요. 챗봇이나 음성 같은 경우에는 '텍스트' 나 '대화내용'도 인터페이스도 해당해요. 아예 텍스트만 전문으로 다루는 경우는 UX writer 라고도 해요.

 그리고 일하는 모든 단계에서 UX 사상을 반영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해야해요.. 이런 디테일이 전체 프로덕트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 직무를 product manager 라고 부르는 거고요.


  한창 열변을 토하고나서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생긴지 이제 20년 남짓한 이 직업에 솔직히 모두가 낯설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 일을 하는 사람조차도 UX라는 사상에 대한 존재의 불신이 있는 걸 많이 봐왔고. 기술직도 그렇다고 사무직도

 아닌 애먜한 선위에 있는 느낌.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알리지 않으면 회사내에서 UX부서에 대해 요청을 무조건 해주면 '을'의 수행부서로 보고 반대하면 '갑'의  수행부서로 보는 인식이 안없어질 것 같다.


 UX직무는 프로덕트 전반의 컨트롤부서가 되어야한다. 전략과 비지니스 그리고 마케팅까지 전달받아서 고객에게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줘야한다. 과거에는 그걸 회사입장에서 마케팅부서의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전략을 통해 이벤트로 했다면 요즘 시대에는 UX부서를 통해 인터페이스로 접점에서 커뮤니케이션할 뿐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점차 판매원의 설득의 말보다도 침묵  속에서 눈으로 바라본 매장이 더 구매증진 효과적인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UX는 직관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자연스러운 사용'을 강조할 뿐이다. 그게 마케팅과의 가장 핵심적 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익집단인 사기업의 UI기획에서는 UX사상과 마케팅사상을 모두 담아야된다. 결국 둘 다 공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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