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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Aug 04. 2021

요청은 쉬워도 만드는 건 어려워요

10년차 MD의 광고를 보고 11년차 서비스 기획자가 든 생각.


욕심많은 MD가 더 상품을 잘 팔기위해서 요청하는 내용의 광고를 보고 PTSD 일어나는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퍼가게 되었네요. 


"상품 리스트에서 소비자가, 판매가, 할인율 외에 

등급할인 적용가, 앱설치 쿠폰 적용가, 최대할인율로 노출해주세요!!"



만약에 MD분이 소비자 마음을 읽어서 UI로 해결하겠다고 저렇게 모든 리스트에서 노출을 바꿔달라고 하면 기획자는 어떻게 일하게 될까요? 이런 일은 정말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요청은 쉬운데,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당장 클릭의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모든 할인을 받을 수 없다면
고객 경험은 나빠질 수 있습니다.



휘리릭하고 왜 만드는 건 어려운지 작성해본다면.. 


이거 하나 만들려면 만들어야 하는 feature와 정책 리스트

1. 등급할인 -> 회원등급별 할인 기능을 주문서에서 구현.
2. APP의 경로를 구분하여 적용할 수 있는 쿠폰 생성 기능 -> 장바구니에서 앱 경로 확인하여 쿠폰 적용가능 여부 체크 및 적용 처리

-> 주문에서는 등급할인과 APP 할인 중복여부도 정리해야함.

3. 모든 상품 노출되는 영역에서 회원 등급 확인해서 할인 노출 여부, APP의 경우는 광고 효과로 노출시켜도 무방하나.. 회원 등급 할인은 이렇게 잘 못 노출하면 공정위 지침 어길 수 있음.



원래 쿠폰할인 기능은 엄청나게 다양하게 있었다면, 1,2번은 생략가능.



이거 요청대로 그대로 하기 위해서 공정위 지침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법무검토를 잘 받아야 하는 사항들.
1. 이중가 지침 어기는 것 괜찮은지
2. 등급에 따라서 차등되는 할인조건을 리스트에 노출해도 되는지
3.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할인율을 이렇게 표시할 것인지..


이래서  요청은 쉬우나.. 만드는 것은 어렵죠.


물론 쉬울 수 있어요. 고민하지 않고 저 결과만 보고 달린다면 말이죠. 

근데 할인에 대한 표시는 중요한 지점이 하나 있어요. '고객의 인식'이죠. 

할인율을 높아'보이게' 만들어서 가격이 싼 쇼핑몰로 인식 시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이런 일이 장기적으로 반복되고 실제로는 더 싸다는 것이 아닌라는 것을 알게 되면 

장기적으로 인식은 더 나빠질 수 있어요. 


우리는 보자마자 따라하면 바로 효과적일 것 같은 아이디어를 좋아하지만, 

그런 아이디어는 이미 단점을 나타낸 후겠죠.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거기서 거기에요. 효과적인 행위들은 어쩌다보면 표준이 되어 버리고, 고객들은 이미 거기서 신선함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아요.

진짜 기획은 따라하기가 아니라 근본적인 이해를 하고 고민을 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결론이 같더라도 그 고민과 생각의 과정만큼은 항상 본인만의 생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조건 개발더미를 쌓아놓고 공장처럼 프로덕트의 복잡도를 높이기만 할 거에요.

"우리 서비스에서 무엇이 중한지도 모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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