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산에서 일하시는 서비스기획자분들을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지만, 더 좋은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하기사 수도권에 살고 있는 저 역시도 공감이 가는 말이었어요.
제 직무에서 일하는 곳들은 대부분 강남 아니면 판교긴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직업이 그렇겠지만, IT 업종이야말로 지역적 집중되는 현상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는데요.
물론 단순히 기획일을 한다고 했을 때 서비스기획자가 없는 회사는 없지만,
스스로 뭔가 더 발전적인 형태로 일하고 싶다면, 좀 더 IT적인 생각이 있는 조직에서 일해야하기에 욕심이 있을수록 어디서 커리어를 쌓아갈거냐는 고민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최근 저는 많은 분들에게 우리 직무에게 바라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요.
과거에는 그저 요구사항대로 기능을 개발하는 것에 포커싱이 되었다면 지금은 그 이상을 바라죠.
단순하게 대표님의 말로 하면 서비스를 성공시킬 사람을 뽑는다고 이야기하는데, 좀 포멀하게 이야기해본다면 사용자관점의 사용성이나 개발 일정을 맞추는 것보다도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고민해서 어떤 일이 필요한 일인지 판단해서 리소스를 올바르게 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코딩, UX, UI 이런 기술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야말로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회사의 목표에 따라서 무엇을 할지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는 큰 시각인 것 같아요 .
그리고 이런 것을 아무리 열심히 연습한다고 해도 프로덕트매니지먼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뜻이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현장에서는 맨날 기능 개발납품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겠죠.
그리고 서서히 일에서 질려버려서 도망치듯 이직을 꿈꾸게 되고요.
부산이 아니라 수도권, 아니 판교 한가운데에 살고 있다고 해도 역시나 무조건 좋은 회사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성장에는 로드맵이 필요한 것 같아요 .
특정회사가 모든 것을 갖출수는 없기에, 연차가 낮을 때는 최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라든가 이후에는 권한을 가지고 신사업에 참여해볼 수 있다든가.. 다음에는 지표를 잘 보는 회사에서 목적위주로 지표를 타이트하게 관리해볼 수 있는 회사를 목표로 잡을 수도 있고요.
내가 성장하고자 하는 역량별 로드맵에 맞게 맞는 회사를 찾아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제 다음 로드맵은 무엇일까요. 저는 프로젝트 기술과 이커머스 도메인을 순환한 뒤에, 프로덕트팀으로 애자일팀 운영하는 방식을 연습하고, 지금은 로드맵과 지표로 일하는 법을 더 익혀왔어요. 이후에는 더 큰 시선으로일하며 나만 잘하지 않고 함께 잘 할 수 있는 리더십을 성장시킬 환경이 되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성장 로드맵은 지금 어떻게 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