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O 포폴에 바라는 비즈니스 역량

데이터 기반 기획자를 향한 막연한 부러움과 진짜 준비방법

by 도그냥
구독시리즈로 만나뵙게 된 도그냥의 <배포는 끝났지만 내 인생은 A/B테스트중> 시리즈는 수많은 지식과 이상적인 생각들 사이에서 현실과의 차이와 모순을 발견하며 고민하는 수많은 IT업계 직장인들을 위한 공감 구독 시리즈입니다. 현실이 시궁창이어도 우리는 묵묵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커리어패스를 찾아가야 하니까요. 오늘도 배포를 하지만 내 인생은 여전히 갈팡질팡인 모든 분들에게 한주에 한번 놓치지 말아야할 커리어를 위해 고민거리를 던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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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 사용자 120% 증가에서 직접 담당하신 프로젝트의 결과로 바뀐 수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면접관의 질문에 면접자의 표정이 얼어붙었어요. 옆에서 다른 면접관으로 듣고 있던 저 역시 얼어붙었죠. 그 질문의 대상은 대규모 개선 프로젝트의 일부. 이미 정해진 요구사항맞게 일부에 참여했고, 그 부분에서만큼은 기획 기여도를 100%라고 써두었지만 이럴수록 저 질문은 당황스러울 것 같았어요. 왜냐면 그 두루뭉수리한 숫자를 보니 그 면접을 보는 친구의 기존 회사는 이러한 지표적 성과 측정이 익숙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단번에 알았거든요. 어떻게든 잘 이야기해보고 싶은 마음에 정확하게 이 개선의 효과만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해서 측정해보지 못했다는 말은 이러저러한 즉흥적 포장에 뒤덮였어요. 보는 제가 다 안타까웠죠.


사실 많은 기업이 실제로는 구체적인 지표로 업무 결과를 측정하지 않아요. 그래서 기획자들의 꿈은 진짜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이고, 언젠가부터 수치적 달성결과를 포트폴리오에 쓰는 것이 더 취업 기회를 높여준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수치를 써넣으려는 경향이 생겼어요. 하지만 진짜로 지표를 보는 회사라면 두루뭉수리한 지표는 오히려 공격의 대상이 되죠. 지나치게 높은 숫자는 근거를 필요로 하고 원인과 결과가 불분명한 지표를 사용하면 그 인과관계를 찾기 위한 질문이 늘어날거에요. 왜냐면 진짜로 지표를 보는 조직이기에 숫자를 다루는 방식이 다를테니까요.


데이터를 기반한 기획의 경험이 적어서 데이터를 보는 회사로 가려고 하는 건데, 데이터를 다뤄본 경험이 없는 것이 드러나서 떨어진다면 대체 어쩌라는 걸까요? A/B 테스트를 하는 회사도 아니고 현실은 일정을 맞추기도 급급했는데 포트폴리오에는 대체 뭘 써야 하는 거죠?

이 고민은 사실 제가 했던 고민이고, 몸으로 겪어가며 확인한 결론은 이거에요.


왜 IT서비스를 기획하면서 데이터를 보기 시작했을까요?

근본적인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 직무가 언제부터 데이터를 봤던가요? 10년전엔? 20년 전엔? 물론 KPI는 항상 있었죠. 하지만 최악의 경우 이런 식이었어요.


‘사용자 수 정체 -_ 내부에서 UX_UI가 별로라고 지적당함 -_ 사내 요구사항 전체 수집 -_ 관련된 부분 전체 리뉴얼 수정 -_ 사용자 수 재체크’ - visual selection.png 왜하는지 희석된 채 요구사항을 모두 쳐내기 급급한 전사 리뉴얼 프로젝트

사용자수라는 KPI는 있죠. 그런데 한 번에 개선한 부분이 지나치게 많아서 솔직히 어디서 잘되서 사용자수가 늘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개편 후 프로모션까지 진행해버리면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사용자수가 생기는데 이게 제대로된 개선결과라고 하기도 모호해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기획, 개발 과정 자체에 질려버려요. 무슨 일을 끊임없이 해내고 있는데 나조차 의미있는 일인지 모르겠고 특히 그 리스트업된 요구사항들 중에는 정말 의미없고 근거없는 요구사항도 있으니까요. 정말 프로덕트의 긍정적 성장에 의미있는 프로젝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데이터 기반 기획을 하는 조직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거죠.


_cRZQW57Mgq6TZQYwmxMQ.jpg 나도 데이터보는 기업이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텐데... 출처 : flux


잘나가는 IT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반한 기획을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에요. 실무자만큼이나 회사도 효율적인 자원활용을 원하니까요. 단지 산처럼 쌓여있는 개발 요청 티켓을 해치우는 것으로 평가받지 않고 정말 중요한 일을 했는지 측정하려면 기준이 있어야겠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수치적 지표에요. 여기에서 두가지 개념이 등장해요. 이 두가지만 알면 이런 조직들이 원하는 지표개념을 추려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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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에서 일하는 서비스기획자,PM. PO 여러가지로 불리며 엄마이자 아내이기도 합니다. 거창한 방법론이 아닌, 현실에서 일하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말과 글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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