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문득 작곡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꿈이었던, 나만의 음악을 손수 만드는 것을 이제는 하고 싶었습니다.
2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퇴근하는 길에 실용음악학원에서 레슨을 받았습니다. 6개월 동안 화성학을 비롯한 이론을 배웠고, 4개월 동안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를 배우면서 컴퓨터로 음원을 제작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배우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뿐인 레슨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면 그만큼 준비를 해 가야 했습니다. 서툴더라도 무엇이든지 만들어 가야 수정하면서 발전할 수 있고, 프로의 의견을 들으면서 음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수준과 저의 결과물을 비교할 수 있으니까요. 동요, 발라드, 댄스, 힙합, 트로트, 광고 음악을 만들어 봤습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혼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9년이 지나기 전에 배우는 것을 넘어선 수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음원 유통사에 발라드 연주곡의 유통 신청을 해 보았습니다. 상업용 음원의 요구 수준에 맞추어 음원을 만들고, 요청하는 정보를 작성하고, 앨범 재킷을 만들어서 보내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12월 중순에 심의가 통과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0년 1월 8일에 첫 음원이 발매되게 되었습니다.
첫 음원 발매라는 기쁨이 크지만, 기획, 작곡, 컴퓨터를 이용한 연주, 믹싱/마스터링이라고 하는 엔지니어링 측면의 작업, 앨범 재킷 디자인, 유통 신청까지 혼자서 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배운 지 1년도 안 된 사람이 혼자서 음원 발매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도해 본 일이었지만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싱글 앨범의 재킷을 바탕으로 한 발매 예정 알림>
활동명은 공학 박사, 아들 셋 아빠라는 저의 고유성을 담아 Dr.SonSet(닥터 썬셋)으로 지었습니다. 첫 곡은 연주곡 "눈을 감은 채"이며, 가사를 담은 음원은 추후에 다시 발매할 예정입니다.
음원은 국내 모든 서비스를 통해 들을 수 있으며,아래의 유튜브 링크에서도들을 수 있습니다.
(배경 이미지 출처 : Pixabay)
2019년. 평범한 직장인, 아들 셋 아빠, 나이 마흔셋의 아저씨가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