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미국와인, 파리의심판, 컬트와인
미국 와인
파리의 심판 (The Judgement of Paris)
라벨을 가린 가방이 촌스러워 보이다가도 명품 라벨을 보고 나면 멋져 보이고... 라벨을 안 보고 마셨을 때는 맛도 향도 별로라서 등급이 낮은 테이블 와인인 줄 알고 무시했다가 고급 와인 라벨을 보여주면 갑자기 뭔가 감춰진 맛이 느껴지는 것 같고 와인이 잘못된 게 아니라 고급 와인을 못 알아본 자신의 혀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실생활에서 이런 일이 간혹 일어나지만 이 우스개 소리 같은 일이 한 나라의 와인 역사를 바꾸어버릴 만큼 큰 사건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The Judgement of Paris ‘와인 미라클’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평가받는 ‘파리의 심판’은 프랑스에서 와인샵과 와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던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가 우연히 맛본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에 놀라 과연 프랑스 와인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운영 중인 와인샵과 아카데미 홍보를 겸해서 프랑스 와인과 미국 와인의 비교 시음회를 기획한 데서 시작됩니다.
1976년 5월 24일, 기자라고는 타임지의 조지 M 테버 정도만 참석할 정도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시음회가 개최되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고 조지 M 테버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단숨에 전 세계적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날 시음회는 유명한 와인 생산자와 비평가, 소믈리에 등 9명의 평가단이 모여 프랑스의 레드와 화이트 와인 각 4종류, 미국 캘리포니아의 레드와 화이트 와인 각 6종류를 놓고 블라인드 테이스트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샤토 무똥, 샤토 오브리옹 등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특 1급 와인들을 제치고 레드와 화이트 전 부분에서 ‘이름 없는’ 캘리포니아 와인이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날 결과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와인의 숙성기간 등의 문제를 들어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는데요, 이후 프랑스에서는 와인의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 회복을 위해 30년이 지난 2006년에 재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레드 와인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미국 와인이 휩쓸었고, 샤통 무통과 샤토 오브리옹이 겨우 6위와 7위를 차지하는 치욕을 당했습니다.
와인 평가 순위(RED, 1976)
1. 스태그스 립 와인 셀러스(Stag’s Leap Wine Cellars 1973) : 미국
2. 샤토 무통 로칠드(Ch. Mouton Rothschild 1970) : 프랑스
3. 샤토 몽로즈(Ch. Montrose 1970) : 프랑스
4. 샤토 오브리옹(Ch. Haut-Brion 1970) : 프랑스
5. 리지 몬테 벨로(Ridge Monte Bello1971) : 미국
6. 샤토 레오빌 라스까즈(Ch. Leoville-Las-Cases 1971) : 프랑스
7. 하이츠 셀러(Heitz Cellar 1970) : 미국
8. 끌로 뒤 발(Clos du val 1972) : 미국
9. 마야캐머스(Mayacamas 1971) : 미국
10. 프리마크 애비(Freemark Abbey 1969) : 미국
와인 평가 순위(WHITE, 1976)
1. 샤토 몬델레나(Ch. Montelena 1973) : 미국
2. 뫼르소 샤름므(Meursault Charmes 1973) : 프랑스
3. 샬론(Chalone Vineyard 1974) : 미국
4. 스프링 마운틴(Spring Mountain 1973) : 미국
5. 본 끌로 데 무슈(Beaune Clos des Mouches 1973) : 프랑스
6. 프리마크 애비(Freemark Abbey 1972) : 미국
7. 바따르 몽하쉐(Batard-Montrachet 1973) : 프랑스
8. 퓔리니 몽하쉐(Puligny-Montrachet 1972) : 프랑스
9. 비더크레스트(Veedercrest 1972) : 미국
10. 데이비드 브루스(David Bruce 1973) : 미국
와인 평가 순위(RED, 2006년 재대결)
1. 리지 몬테 벨로(Ridge Monte Bello) : 미국
2. 스태그스 립 와인셀러스(Stag’s Leap Wine Cellars) : 미국
3. 하이츠 셀러스(Heitz Cellar) : 미국 (1976년 7위)
3. 마야카마스(Mayacamas) : 미국 (1976년 9위, 2006년 공동 3위)
5. 클로 뒤 발(Clos du val) : 미국 (1976년 8위)
미국 와인(America Wine)
미국, 캐나다, 칠레 등 신세계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와인과 달리 확립된 등급 체계가 없습니다. 대신 와인 라벨을 보면 품종은 무엇인지 생산지역은 어디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어 편하게 원하는 와인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와인은 어느 정도의 등급인지 과연 좋은 와인인지 가격은 비싼데 맛도 과연 좋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E&J Gallo나 알마덴 등 대형 와이너리의 명성을 믿고 와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삼성이나 LG 등 유명 대기업의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고르듯 와이너리의 명성을 믿고 와인을 선택하기 때문에 대형 와이너리들이 와인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형 와이너리들 사이에서 오히려 생산 수량이 적고 개성 강한, 등급 구분은 없지만 품질이 보증된 고가의 와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와인들이 있는데요 이들 와인을 ‘컬트 와인’이라고 합니다.
컬트 와인(Cult Wine) : 소수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예약과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소량 생산된 고가의 와인. Harlan Estate(할란 에스테이트),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등이 유명
미국 와인의 원산지 표시법
미국 와인은 아래의 원산지 표시법을 운영하고 있으며 등급 구분은 아닙니다.
주(State) 명칭 : 해당 주(state)에서 생산된 포도 100% 사용
카운티(County) 명칭 : 해당 카운티에서 생산된 포도 75% 이상 사용
AVA 명칭 :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s, 미국 지정 재배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 85% 이상 사용
버라이어털(Varietal) 와인 : 품종을 기재한 고급 와인으로 해당 품종 75% 이상 사용
제너릭(Generic) 와인 : 여러 포도를 블렌딩 한 대중주로 품종은 표시하지 않음
메리티지(Meritage) 와인 : 보르도 스타일의 고급 와인. 포도 품종의 사용 비율이 75% 이하인 와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상표로 버라이어털보다 고급으로 평가받고 있음(*Meritage는 Merit와 Heritage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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