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의 특산 '포트와인'
포트와인이라는 걸 마셔보았다. 사실 책으로만 읽었던 와인였다. 포트 와인이라는 건 흔하게 마시는 와인이 아니다 보니까 기회가 없었는데 역시 동네형, 나에게 포트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 주셨다.
이 형도 어지간히 포트와인이 궁금하긴 했나 보다. 떼루아 간 김에 저렴해서 하나 업어 왔다고 구입한 당일 우리를 소집하며 마셔보자고 한다.
이 포트 와인이라는 건 포르투칼의 특산 와인이다. 이게 스토리가 있는 와인인데, 바로 이름 처럼 항구와 밀접한 와인이기 때문이다. 예전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벌릴 때였다. 프랑스의 금수 조치로 와인이 영국으로 수출 금지가 되었다. 그러자 영국에서 난리가 났다. 평소에 와인을 물처럼 마시는 국가인데 수입을 못한다니!!! 그래서 영국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곳이 바로 포르투칼이였다. 같은 구세계 와인산지로 포르투칼 와인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배로 이 와인을 이동시키면서 이 와인들이 자꾸 변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고민을 하다보니 브랜디를 섞어서 도수를 높이면 쉽게 변질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닫고 강제로 도수를 높인 와인을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포트와인은 포르투칼의 도우루 벨리에서 만들어 지는데 여기에 포르투칼이나 스페인 자생종 포도 6가지 이상을 블랜딩 하고 증류수르 주정강화하여 만들어 진다. 이 독특한 와인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이 찾게 되었는데,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레드만큼 많이 소비 되지는 않지만 가끔 한번씩 즐기기에는 좋은 와인인 것 같다.
각설하고 형들하고 이 와인을 같이 즐겨보았다. 뭐랄까 이 강한 돗수는!!! 우리가 평소에 음미하던 14도의 와인이 아니였다. 너 마시면 취한다! 라는걸 혀 끝에서부터 강렬하게 내 뿜고있었다. 이거 20도가 넘는것 같았다. 그래서 와인처럼 음미를 해야 할지 브랜디처럼 쭈욱 들이켜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브랜디를 섞어서 그런지 와인 맛보다 브랜디 맛이 더 강하고, 더군다나 묘하게 달콤해서 어떤 음식이랑 매칭시켜야 하는지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아, 세상에 이런 세상도 있다니. 신세계였다.
사실 이런 포트와인도 가격대가 천차 만별인것 같다. 이날 형하고 마셨던 와인은 조금더 저렴한 와인이였고 모임때 비싼 와인을 마셨는데 더 부드럽고 즐기기 편했던 것 같다. (가격이라는 기분탓인가?) 그래서 저렴한 것도 마셔보고 좀 단가가 있는 것도 마셔보고 결정했으면 한다. (뭘?)
단! 모임이나 데이트를 할 때 마시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미리 마셔보고 결정하길 바라며, 디저트 와인으로 사용하길 권하는 바이다.
나의 포트와인 시음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