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 디지털화되었을 때, 금융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10년 전, 사람들은 여전히 은행 창구에 줄을 섰고, ATM 앞에서 현금을 인출했다. 인터넷 뱅킹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보안 걱정과 낯설음에 망설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스마트 뱅킹은 순식간에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고지서는 카카오톡으로 왔고, 친구에게 돈을 보낼 땐 계좌번호 대신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됐다.
그 전환에 10년이 걸렸다.
이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시간이다. 바로 스마트 뱅킹에서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이다.
우리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IT 전환 속도를 가진 나라다. 신용카드 보급률, 모바일 결제 이용률, 전자 지불결제 수단 사용금액—모든것이 세계 최상위권이다. 이미 디지털을 통한 금융 소비 행태는 생활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이것이다.
화폐가 디지털화되었을 때, 금융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오늘날의 은행은 화폐 유통의 중심 허브다. 고객의 예금을 보관하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대출과 이체, 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모든 서비스는 ‘계좌 기반의 중앙 집중형 시스템’ 위에서 작동된다.
그러나 디지털 화폐,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나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가 자리 잡게 되면, 은행의 역할은 급격하게 재편될 수밖에 없다.
▫ 예금의 개념이 바뀐다
디지털 화폐는 ‘계좌’가 아닌 ‘지갑(wallet)’에 저장된다.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원화를 개인이 직접 보유할 수 있고, 이체 역시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직접 수행된다면, 기존 은행 계좌에 돈을 맡겨둘 필요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는 예금 잔액의 이탈로 이어지고, 은행의 자금 중개 기능에 중대한 도전을 안긴다.
▫ 대출은 ‘신뢰 알고리즘’으로 대체될까?
블록체인 기반의 대출(DeFi)은 담보 자산만 있으면 중개기관 없이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위험이 크고 제도권에선 적용이 어렵지만, 디지털화폐 기반의 신용 프로파일링 시스템이 고도화된다면, 대출의 조건도 ‘은행의 신용심사’에서 ‘디지털 지갑과 행동 데이터 기반의 점수화된 리스크 분석’으로 이동할 수 있다.
즉, 은행이 ‘심사자’가 아니라, ‘금융 API 인프라 제공자’로 바뀌는 구조다.
현금은 유통에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이체, 송금에도 일정한 지연이 있고, 중간 수수료도 붙는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는 거의 실시간 결제 및 정산, 프로그램 가능한 화폐, 시장의 실시간 통제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 소비 패턴의 실시간 분석과 과세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 위에 기록되는 만큼, 정부는 소비 데이터에 대한 전면적인 가시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세금 징수 방식의 혁신을 불러온다. 예를 들어, 거래가 일어나는 순간 실시간으로 부가세가 자동 징수되고, 사업자의 소득 파악도 즉시 가능하다.
이런 흐름은 결국 ‘세금 회피’라는 개념을 점점 사라지게 할 수 있다.
▫ 지급속도와 금융 포용성
디지털 화폐는 ‘지급’을 바꾸고, ‘접근성’을 혁신한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이나 기본소득 지급도 실시간으로 가능하고, 은행 계좌가 없어도 휴대폰 기반의 지갑만 있으면 누구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노령층, 청년층, 해외 체류자, 난민 등 금융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접근성이 열릴 수 있다.
디지털 화폐는 단지 기술이 아니다. 이것은 통화 정책, 금융 주권, 자본 이동의 규칙을 완전히 새롭게 짜는 국가 단위의 게임이다.
오늘날 글로벌 결제는 대부분 Visa, Mastercard, PayPal,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미국 민간 플랫폼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사적 통화 질서를 구축하며, 각국 정부보다 빠르게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원화 기반의 디지털 화폐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디지털 경제 안에서조차 자국 화폐의 역할은 점점 축소될 것이다. 결국 디지털 주권은 금융 인프라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책과 제도 정비는 여전히 지체되고 있다. 통화 발행권을 지키고, 디지털 경제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라도, 원화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를 하루빨리 준비해야 한다.
현금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디지털 화폐가 대세가 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은 현금, 카드, 디지털 지갑, 가상자산 등이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소비 환경이 이어질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전환을 돕는 시스템과 설계된 혼용 전략이다.
모든 디지털 결제 수단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CBDC로 연동되는 환전 허브
기존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지갑 플랫폼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UI/UX 중심의 디지털 금융 교육
디지털 전환은 기술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그것은 신뢰의 문제이며, 그 신뢰는 정부, 금융기관, 기술 기업이 함께 만드는 설계에서 비롯된다.
‘화폐’는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신뢰, 사회의 구조,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 화폐의 도래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은 존재 방식을 바꿔야 하고, 정부는 통화 정책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며, 기업은 결제 인프라의 UX까지 재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변화는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디지털 경제 시대의 금융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경제적 주권의 재건축이다.
이제는 묻지 말자. “우리는 준비됐는가?”
대신 이렇게 선언하자.
“디지털 경제 주권, 이제 우리가 주도한다.”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강화의 중요성
디지털 화폐 시대에는 거래 데이터가 대규모로 축적된다.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핵심 경쟁력이자 신뢰의 기반이 된다. 데이터 암호화, 익명성 보호 기술, 분산형 신원 인증(DID)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야 하며, 사이버 공격 대응 능력도 필수적이다.
▫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상호 운용성 확보
디지털 화폐의 확산은 기존 은행 시스템, 신용카드, 핀테크 결제 수단과의 원활한 연동성이 핵심이다. API 표준화, 통합 환전 시스템, 상호 인증 체계 등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불편함 없이 여러 금융 서비스를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 규제 변화 및 국제 협력 동향 모니터링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정책, AML/KYC 규제 변화, FATF 국제 기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국내 금융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균형 전략이 필요하다.
▫ 사용자 경험(UX) 및 접근성 강화
디지털 화폐는 국민 누구나 쉽게 사용해야 확산될 수 있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UI/UX 설계는 물론, 노령층과 청소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것이 정책 성공의 핵심이 될것이다.
오프라인 인증 시스템
대리인 서비스
공공 지원 디지털 지갑 등을 마련해, 누구나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식회사 핑거는 이미 전자금융 솔루션, 모바일 뱅킹, 인증·보안 등 디지털 금융 전환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온 선도 기업으로, 디지털화폐 중심의 미래 은행 생태계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역량과 준비를 갖추고 있다.
첫째, 핑거는 국내 시중은행과의 협업과 자체 ICO,STO발행 등의 경험과 그로인한 축적한 금융 IT 노하우와 실증 사례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새로운 결제·정산 구조와의 연동에서도 유리한 기술 기반이 된다.
둘째, 클라우드 기반의 API 플랫폼, 블록체인 연계 기술, 마이데이터 등 신금융 인프라 영역에서도 선제적 투자를 지속해온 점은, 디지털 화폐 시대에 요구되는 유연한 시스템 설계와 확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만든다.
셋째, 디지털 전환에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는 민간 기업으로서, 정부·금융당국과의 규제 샌드박스 참여 및 시범 사업 수행 주체로 적합하며, 다양한 금융기관 및 핀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 조정자로서도 기능할 수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제도권 기반 디지털화폐 인프라 구축에서, 핑거는 기술과 신뢰를 겸비한 중간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실질적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요컨대, 디지털화폐가 화폐 유통의 중심이 되는 시대, 핑거는 기술력과 금융 도메인 이해도, 정책 대응 능력을 모두 갖춘 핵심 실행자로서 미래 은행 시스템의 주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