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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돼지 후니 Jan 03. 2025

걷고 먹고 잔다

제철 음식과 산행의 매력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

나는 제철 음식을 좋아한다. 그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과 향, 그리고 영양가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나에게 제철 음식은 여행의 목적이자 삶의 낙이다.


매주 주말이면 나는 차를 몰고 전국 각지로 떠난다. 때로는 5시간을 달려 고흥까지 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2시간 거리의 청주로 해장국을 먹으러 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멀리 가서 밥 한 끼 먹고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에겐 그 여정 자체가 의미 있고, 그 끝에 맛보는 음식은 그저 보너스일 뿐이다.


제철 음식만큼이나 나는 제철 산행을 즐긴다. 계절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산을 찾아 오른다. 봄에는 연둣빛 새싹으로 가득한 산을,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산과 계곡을, 가을에는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든 산과 해변을,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덮인 상고대가 있는 산을 찾아 떠난다. 기운 좋은 산은 덤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2만 보 이상을 걷는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하지만 혼자보다는 함께 걷는 것을 더 좋아한다. 산행 중에 나누는 대화, 함께 느끼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 나누는 기쁨. 이 모든 것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산행이 끝나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산 주변의 맛집이다.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는 현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나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특히 산행 후에 마시는 막걸리와 먹는 현지 음식은 그 어떤 호화로운 식사보다도 맛있다.


"아, 이거야. 바로 이 맛이야."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앉은 식당에서 첫 모금의 막걸리를 마시며 나는 중얼거린다. 평소에는 막걸리를 즐기지 않지만, 산행 후의 막걸리만큼은 거절할 수 없다. 시원하고 달콤한 막걸리가 목을 타고 넘어가면, 온몸의 피로가 씻겨 나가는 듯하다.


맛있는 음식과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다. 바로 졸음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르면 어김없이 깊은 잠에 빠진다.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하루종일 산을 오르며 몸을 혹사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위를 채우고, 그리고 편안한 잠에 빠지는 이 순간. 이때만큼은 세상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 그저 깊고 단잠에 빠져 행복을 만끽할 뿐이다.


이런 나의 습관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매주 새로운 산을 오르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다. 그리고 그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때마다 나는 작은 성취감을 느낀다.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다. 가파른 산길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쥐가 나거나 무릎이 욱씬거린다. 하지만 그 순간을 견디고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기분, 그리고 맛있는 음식으로 보상받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이런 나의 습관은 건강에도 매우 이로웠다. 규칙적인 운동과 제철 음식 섭취 덕분에 나는 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소화불량이나 체중 증가 같은 문제도 거의 겪지 않았다.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증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물론 이런 생활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최고의 삶의 방식이다. 자연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깊은 잠을 자는 것. 이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즐거움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나는 함께하는 여행을 더 좋아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산을 오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그 순간이 참 좋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장소와 음식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우리는 더 풍성한 여행을 만들어간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갈까?"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우리는 이렇게 묻는다. 그리고 새로운 목적지를 정하고, 또 다른 모험을 계획한다. 이런 과정 자체가 우리에겐 큰 즐거움이다.


산행 후 맛집, 그리고 막걸리, 그 후 버스에서의 기절. 이것이 바로 나의 행복 레시피다. 어떤 이에게는 단순하고 소박해 보일 수 있는 이 순간들이, 나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나는 어딘가에 집중하고 그것이 해결될 때 긴장이 풀리고,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고, 그리고 기절해서 자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나의 산행과 맛집 투어다.

챗GPT로 산행과 맛집투어 그림

운동도 마찬가지다. 기운이 다 빠질 만큼 운동하고 뻗어 기절하면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나의 일상을 채우고,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산과 새로운 맛집을 찾아 떠날 것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산이, 맛보지 못한 음식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갈 것이다.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을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바로 나의 삶, 나의 행복이다.


산을 오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깊은 잠에 빠지는 이 단순한 일상이 나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며, 나만의 특별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산행 가이드북과 맛집 지도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작은 꿈이자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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