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 Muse Dec 21. 2022

멋 부리고 갈 곳 없는 딱한 사장

예쁜 옷을 차려입고 갈 데가 없어 시무룩한 사장

올 한 해를 마감하면서 몇 가지 요리 레시피를 보완하고 정리했어요. 허브를 갈아 넣은 수제 그린페스토로 만든 그린페스토 닭고기 포리지를 가지고 씨름한 것이 벌써 일 년째....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닭고기를 굽고 쌀을 불려 버터에 볶고 화이트 와인에 졸여 만드는 쌀요리예요. 리소토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라 드셔본 분들이 맛있다고들 하세요. 전부는 아니고... 한두 분은 맛없다고 남기기도 하셨어요.


아무튼  요리는 라뮤즈에서만 맛보실 수  있는 시그니처 요리예요. 무언가 특별하니 호불호가 갈리는 건 당연한 거겠지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과정과 노력과 시간을 담은 요리라서 사장에게 큰 자신감을 줍니다. 의미 있고 뿌듯해서 행복한 토요일이었던 기억.  어떤 맛인지 궁금하시면 500원이에요. (상당히 용기를 내서 적어 본 개그예요.)

다음날의 출근룩.


빨간색 모직 재킷에 언밸런스 주름 스커트.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꺼내 입는 재킷이에요. 성탄 분위기가 많이 나니까요. 한쪽이 훌렁 올라간 언밸런스 스커트. 타이트한 롱부츠를 신으면 겁나 멋지죠.


진주 벨트는 원래 두 겹인데 못 찾아서 하나만. 블링한 클러치가 있으면 좋을 텐데 사장은 클러치가 하나도 없어서 패스했어요. 저리 멋을 내고 어딜 갔으면 좋은데 자영업을 하면서 지인들 연락도 많이 끊어졌고 모여도 잘 안 부르네요. 어차피 못 올 걸 아니까.


제 업장에 예쁘게 멋지게 차리고 와서 파티, 모임 하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정말.

토요일, 사장이 멋을 한껏 냈는데 갈 데가 없었어요, 없어. 그래서 저 대신 많이 즐겨주세요'라고 sns에 썼던 날이기도.


사장은 그날 하루종일 시. 무. 룩 모드였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카레로 시작해서 오돌뼈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