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완벽하지 않은 글쓰기

내가 글쓰기를 못하는 이유

by 로렐라이언덕




글을 쓸 때는 브레인스토밍과 개요짜기, 살을 붙여 초고를 쓰고 다시 쓰기 과정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낳는 것이라 배웠다. 그래서 늘 쓰고 싶은 글은 많은데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글자로 적어 뱉어내지 못했다. 그 과정이 너무나 길고 고되니까. 쓰다보면 더 좋은 표현을 찾아 주저하게 되고, 맞춤법은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해도 되나 망설이게 되니까.


내가 원하는 건 완벽한 글이 아니다. 그냥 머릿속을 정신없이 휩쓸다가 떠나버리는 생각들을 어딘가에 붙잡아 놓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해 보기로 했다. 초고쓰기. 완벽하지 않은, 다듬어지지 않은 그냥 내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뱉어 놓은 거친 글 쓰기. 고쳐 쓰지 않고 다시 쓰지 않는다. 그냥 쓴다. 잘 쓰지 않아도 되니까.


어느 의류 광고의 카피를 좌우명으로 삼은 올 한 해.

"JUST DO IT"

그냥 해라. 계획 그만 세우고, 어떻게 하면 잘 할까 생각말고 그냥 하기.

글쓰기에는 영 적용이 안됐던 이 문구를 이제 실천해보려고 한다.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고, 자아검열을 습관처럼 하는 나에게 글쓰기는 꼭 필요하다.

누가 그랬다. 돈 들여 상담가지 말고 글을 한 번 써보라고.

생각이 쌓이고 쌓여 머리를 흔들어버리는 날에는 그냥 글을 쓰자고. 대신, 누구를 보여 줄 것도 아니고 이걸로 돈을 벌 것도 아니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지 않아도 되니 그냥 있는대로 쓰자고.

짧아도 되고 길어도 되고 정해진 주제가 있든 이 얘기 저 얘기 횡설수설 하든 그냥 우선 쓴다.


괜찮아,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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