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아스의 커리어 기록 - 20대
첫 커리어가 창업이네요?
첫 구직에 도전하고 있는 요즘 면접 1순위 질문입니다.
질문들을 들으며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지만,
첫 커리어를 조금은 특별하게 시작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때의 상황과 생각을 정리하는 에피소드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전시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던 대학교 5학년,
수많은 과제와 인간관계에 지쳐 도망가고 싶었던 첫 학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학회 선배가 시작한 회사에 6개월만 일을 도와달라고 연락받았고,
졸업 전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게 가능하니까 좋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학생 창업이기에 학업과 회사 일을 모두 병행해야 했던 기존 3명의 멤버들과 졸업 전시 및 연구로 바빴던
저는 대부분 학교 내 공유 오피스에서 새벽에 밤을 새며 일을 하게 되는 게 루틴이 되었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그동안 사람이 싫었고 외로웠던 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열정적으로 학업과 일을 불태울 수 있도록 자극제가 되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좋아지며, 회사에도 정이 가고, 밤을 새우며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었을 때
판교 오피스 지원사업과 엑셀러레이터 투자에 모두 성공해 법인 설립을 앞두며 창업멤버를 제안 받았습니다.
제안을 받고서 언제든 일을 그만두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앞으로 회사가 망할 때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창업의 무게를 느끼며 한 달을 고민했습니다.
창업은 언제 망할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커리어 적으로 과연 내가 유의미한 결과들을 낼 수 있는가 같은 고민이 꼬리를 물고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밤을 새우며 동고동락한 경험과 우리 서비스에 대한 좋은 평가(장관상, 투자 등)들로부터의성공에 대한 믿음, 짧은 기간이지만 회사에 대해 애정을 가지며...
창업을 반대하던 다른 어떤 말보다 짧고 굵게 제가 했던 경험을 믿고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3년간의 창업을 운명처럼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3년 동안 바닥부터 쌓아 올리는 경험을 하며 많이 울기도 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아, 내가 이걸 해봤는데 이것도 못 하겠어?"라는 용기와
3년을 행복하게 함께한 동료들이 생긴 것이 나를 좀 더 단단하고 좋은 사람으로 성장시켰다고 자부합니다.
자연의 변덕스러움을 견뎌내고 한계 없이 위로 성장할 수 있는 나무처럼
저는 커리어의 한계를 두지 않고 성장하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기록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