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2

우리 가족 삿포로 여행

by 스티븐

삿포로시내에서 출발하는 두 번째 아침.

엊저녁 메가돈키쇼핑(?) 이펙트인지 피곤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여행 말미에 온천이 기다리고 있으니 좀만 참아보자. 일어나자마자 호텔 조식. 일본 어느 호텔이든 4성급 이상이면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조식. 하지만 많이 먹으면 안 되는(?) 중년이 되어 버렸으니 간단히. 단 커피는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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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삿포로 시에서 출발해 비에이조까지 이동한다.

대략 2시간 40여분. 하지만 쌓인 눈으로 인해 살짝 늦어질 것으로 예상. 아침 일찍 8시부터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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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며 지나치는 상징물. 도심에서 보는 사포로 시계탑.


삿포로 지역 근대화의 완성이라 불리는 상징물이다. 그 옛날 북해도, 삿포로엔 시계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나? 학교 교무실 위에 1870년 건립을 시작했고 1878년에 설치를 완료. 시계탑에 붉은 별 두 개가 있는데 북해도(홋카이도)를 의미하는 북두칠성과, 삿포로를 의미하는 북극성 두 별이다.

5302_01.jpg 이미지 출처: 재팬 가이드. https://www.japan-guide.com/e/e5302.html


다음 관광지는 북해도 신궁.

북해도 신사에서 왕실, 왕족과 관련성 의미를 두면 '신궁'으로 승격되는데 메이지의 뼛가루 중 일부가 신사에 들어오면서 신궁으로 승격되었다고. - 머 이런 건 궁금하지도 않지만 - 우리나라의 경우 마을 입구 성왕당,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있는 개념으로 작은 신사가 어디 마을이든 많고 종교도 많은 나라. 그러나 신은 하나라고 유일신 경외를 벗어나지는 않는단다. 절대적 존재에게 나를 가까이하며 지켜달라는 바람은 그 어느 나라 사람이든 공통점인 듯. 즉, 삿포로 시민들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자주 찾는 곳이자,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마루야마 공원에 있어서, 100년이 넘는 화백나무 거목이나 야생 조류를 만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혼례 모습도 지켜볼 수 있는 도심 속 대표 관광지다.


우리나라 왕에겐 어보, 국새, 옥새가 있었던 것처럼 일본의 왕은 세 개의 신기한 보물을 갖는다고들 하는데 힘을 상징하는 쇠검, 풍요함을 상징하는 옥으로 된 구슬, 신성함을 상징하는 청동 거울. 불교의 경우 사리가 있어야 절을 만드는 것처럼 여신 상징의 청동거울로 신사를 짓게끔 했던 전통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 공통점은 신의 동물로 '새'를 대표적으로 내세워 신궁 입구에 항상 도리이를 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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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삿포로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보이는 대표적 항구 도시로 간다.

이름하여 오타루.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가수 조성모 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잠시 감상해 보시라. 무려 김석훈씨와 이영애씨 주연이다. 풋풋~

뮤직비디오: https://youtu.be/POu_1kHWNC8?t=15


항구도시. 홋카이도의 거점 무역항으로 선박들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물포 정도 급인데 지금은 유리공예 유명해진 곳이다.

사실 추운 데만 잡히는 청어를 잡던 곳이었단다. 기름지고 성격이 급한 물고기 청어는 잡자마자 소금이나 식초에 절여 병조림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당시 청어잡이를 위해 유리를 구워 바다의 부표를 만들었단다. 그랬던 곳에서 점차 플라스틱 부표가 나오면서 생산지로서의 힘이 줄어들기 시작. 지역 뛰어난 친구들을 유럽으로 유학을 보내 단순히 부표를 만들던 것에서 더 나아가 유리 공예를 배워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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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관광지로 1km 남짓 남아있는 배들의 운항 통로, 오타루 운하에서 한컷! 1986년에 운하 주위에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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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는 어업이나 유리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고급 레스토랑, 유리 공예관, 골동품 매장들로 변모. 마을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유럽풍의 재미있는 건축물들로 아름답다. 때문에 뮤직비디오나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되는데 아름다운 건축물들 내에 이젠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는 유리공예 제품이나 오르골 전시판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냥이들이 보여 컷겟컷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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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모든 것을 만들어 전시해 놓은 '가라무라(글라스 거리)'를 우리 식구는 천천히 걸으며 관광했다.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자동으로 연주되는 맑은 소리의 장비 오르골은 오타루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전시관이다. 자 눈으로 구경해 보고 마음으로 들어보시길.

(참고로 우리 가족은 유럽, 미동부/캐나다 등 어느 곳에 가도 이 오르골이 보이면 딸에게 선물로 하나쯤은 구매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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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후 관광지로 이동 전 점심.

점심은 양배추 자박하게 썰어낸 샐러드 위에 곱게 놓인 고기를 쪼꼬미 화로석판 위에 올려 구워 먹는 규가츠!

도쿄의 것에 비한다면 살짝 크런키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난 이번 여행에서 맛없는 음식이 단 1도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였으니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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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식사 후 바로 또 이동. 소화되기도 전에 차에 태워 강제 졸음으로 돌입! ㅋㅋㅋㅋㅋ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로 이동 시작한다. 무려 2시간 여 가까이.


좀 더 북으로 달려 이시카리강 유역이 시작되는 비에이조 지점에서 웅장한 두 폭포를 만났다.

일본 100대 폭포 중 하나로 유성처럼 떨어지는 아름다운 모습, 물줄기가 쏟아지는 장쾌한 모습이 부부 폭포라는 애칭을 가진 두 폭포 바로 은하폭포와 유성폭포다.

대협곡(총길이 24km) 소운교에서 양쪽으로 높이 100미터 이상의 절벽 사이에 차를 세우고 그 웅장함의 작은 일부가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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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0분. 해가 뉘엿뉘엿하더니 어느새 밤이 되었고.

부근에서 무려 125년 된 호텔에 투숙했다. 역사는 125년이지만 몇 년 전 Covid-19가 유행했던 5년 사이 리노베이션을 해서 최신 호텔로 탈바꿈. 고대하고 고대하던 노천 온천욕이 가능한 호텔이다.


객실 안 인테리어는 일본 전통 가옥풍의 다다미 바닥. 한쪽 벽장엔 우리 세 가족이 고대하는 온천욕이나 호텔 내 자유이동하기에 편한 유카타가 구비되어 있다. 살짝 개량이어서 입고 벗기(?) 상당히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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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저녁 식사는 호텔 뷔페식. 이 호텔이 스테이크와 각종 채소 그리고 싱싱한 사시미 회로 유명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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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피소드 #1

유가타 등 전통 복장이 잘 준비되어 있었는데, 심지어 발이 시린 내게 너무나 도움이 되는 타비(足袋) - 엄지와 검지에서 새끼 발가락까지 두 개로 구분되어 있는 일본 전통 양말 - 까지 구비되어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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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은 원하는 시간대에 아무 때나 남탕, 여탕으로 구분되어 이용이 가능하고 다행히 후쿠오카에서 경험했던 입구 중간 세신사 지역의 남녀 혼탕지역은 없었다. 휴우~ (심오한 사진으로 오해받을까 걱정. 해서 사진촬영은 하지 않았다. 아주 작은 오해의 여지 1도 없도록 ㅋ)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으니 바로 '조리'의 착용감. 타비를 착용하고 조리를 신은 다음 세 걸음째부터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가 어찌나 아프던지. 일본 전통 샌들인 조리 신는 사람들은 이 고통을 어찌 참고 살지? 혹시 그 사이에 굳은살이 일.... 하아~ 믿거나 말거나.


오늘의 에피소드 #2

온천욕 후 저녁 식사 + 생맥주에 이은 니혼슈 그리고 마무리 생맥주. 역시나 깔끔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불멍! (호텔 로비 복판에 장작불을 태우는 곳은 아마 스키장이 근접한 지역이라 그러려나 싶기도)

그나저나 노곤해지면서 스르르 눈이 감기려는 이유는 니혼슈 때문인가 불멍향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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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