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우리 가족 여행 회고#3

by 스티븐
미필적 필준비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에 조우하게 된 여러가지 팩트들.

하나, 에그는 반드시 무제한 옵션으로 선택하여 빌릴것.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별 차이 없다는 궤변으로 선택했지만 천만 다행. 예상과 달리 4성급 이상 호텔이어도 와이파이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 호텔이 비일비재 하다.


두울, 고추장은 어디에서나 옳다.

이슬람 영향을 받은 나라답게 뜻밖의 돼지고기, 소고기보단 닭고기가 주류. 계속해서 먹으니 입 안 한 켠에선 물린다. 역시나 비행편에서라도 얻어둘 걸 그랬다는 고추장. 언제나 옳다.


세엣, 슬리퍼는 들고가라.

집에서 가벼운것 혹은 비행편에서 제공 받는 슬리퍼는 들고가라. 스페인 4성급 이상 호텔엔 없다.


네엣, 가급적 봄, 가을.

50도 작렬하는 태양에 그을리다 못해 기미의 바다에서 해엄치고 싶지 않다면, 찐 진땀에 녹초가 되기 싫다면 여름은 피하시라. 겨울도 나쁘지 않다. 경량 패딩과, 반팔과, 속옷 등 갖가지 레이어드 패션을 감수할 자신만 있다면.


다섯, 따파스를 조심하라.

집에오니 2kg 몸무게가 늘어있는데 이는 필시 하루 다섯 끼를 먹기 쉽다는 스페인 문화, 그중에서도 따파스(저녁 주전부리+음주) 문화 때문이리라. 한 번 경험으론 좋지만 스페인 여행시 좋다며 밤마실을 즐길 요량이라면 반드시 다짐하라. 저녁 안먹고 간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유증

얼마전 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편에서부터 목감기 증세. 원치는 않았지만. 9일 내내 새벽 두 세시간과 이동편에서 취한 쪽잠 외 휴식은 없었으니 피곤이 쌓였을 터. 돌아오자마자 밀어두었던 송년회가 빌미였던 신년회, 급작스런 비보에 문상, 술약속, 어머님 / 장인어른을 찾아뵙고 인사도 드려야 하는 강행군 + 강행군 콜라보. 단순 목아픔 정도는 결국, 몸살로 자가발전. 이비인후과를 들러 카메라로 비강을 보는 경험을 다시 한 번 할 수 밖에. 항생제라는 약에 의존해 만 하루 이상을 보내고 있다.


시차적응이 더 어려워졌다. 불과 3년 차이일 뿐인데 시간이라는 신의 창조물에 한참 고개숙이고 하잖은 존재임을 재확인하고 있다. 당분간 여행은 가급적 4시간 언더 비행편에 몸을 싣기로 하자.


즐겼으면 갚아야지. 올해 인센티브는 고스란히 여행비라는 결제 항목에 태워서 빠르게 갚아버려야 할 듯. 회사분위기도 조직개편으로 뒤숭숭 한데 빚이 없는게 미래를 위해서도, 아름다운 여행 경험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서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갈 여행이란 프로의 스페인 섬여행편을 조우하면서 또 다시 입가가 올라가는 므흣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여행도 중독이라더니 며칠이나 지났다고 말이지. 다음번 여행은 반드시 휴양으로 가고 싶으나 또다시 마따님 등살에 이겨낼 자신이 없으니 선배가 되었건 어머니가 되었건 핑게로 가까운 나라로 고집을 부려봐야지.

시차적응으로 고생중인 마따님이 주무시는 일요일 오전 11시 50분에 잠시 회고.




여행기는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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