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움 그리고 기다림
1년에 한번씩.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1년이 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올 때마다 적응이 안 되는 곳.
물론 많은 기계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로 가득한 이 곳에서
사람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건
참 의아한 일이다.
아마도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움직이기 때문일지도.
그들에게는 일상이
나에겐 전혀 일상이지 않고
그들에게는 당연한 절차가
내게는 당혹스럽거나 낯선 일이고,
아마도 내가 하는 많은 일들도
내겐 너무나 익숙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결코 익숙하지도
적응되지도 않는 일일 것이다.
문제는 이해시킬 의지가
내게 있는지.
이해할 의지가 그들에게 있는지.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