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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지니 Oct 01. 2019

자신에 대한 애정

그 아쉬움

늘 동경하는 대상이 있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보였다.
그래서 내가 갖지 못한 것
하나를 가진 그에게 압도되어
다른 요소는 고려치 않은 채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없신 여기고
급기야 파기하기에 이르고서야
만족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 드문드문 만난 그들이나,
때론 꽤 긴 시간이 지난 뒤 만난 그들은
내게 그 파기된 나의 속성에 대한
안부를 물어오며 그것의 파기에 당혹한다.
“넌 그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이제는 되돌릴 수도 없고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나의 파기된 속성의 존재가
어렴풋이 남아 나에게 말을 걸 때처럼
외롭고 슬픈 시간은 없다.
그 속성들을 파기하지 않았다면
난 조금 더 멋있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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