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설날

by 이담

민족 최대의 명절 설입니다. 설은 조선시대에도 매우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였는데요, 그렇다보니 조선 왕실에서도 설에는 특별한 의례를 치렀는데, 경국대전이나 국조오례의 등의 문헌을 보면 대략 이런 의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1. 망궐례(望闕禮)

망궐례란 조선의 임금이 왕세자와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을 향해 4번 절하고 만세를 부르는 것을 말합니다. 본래 이것은 '궁궐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신하가 임금을 직접 찾아뵙지 못할 때, 현지에서 궁궐을 바라보고 인사드리는 의례'를 뜻하는데요, 명목상 조선의 왕도 중국 황제의 신하이기 때문에 새해 인사를 한양에서 하는 걸로 대체했던 것입니다.


2. 조하(朝賀)

지금도 설날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세배를 하죠? 조선의 왕도 설날에 왕세자와 조정에 근무하는 모든 신하 등으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았는데 이를 조하라고 합니다. 특히 조하를 할 때는 왕에게 축하의 글과 예물을 함께 올렸는데, 왕세자가 올린 글을 '치사(致詞)', 신하가 올린 글을 '전(箋)'이라고 불렀습니다.


3. 회례연(會禮宴)

회례연은 조하를 해준 왕세자와 신하들을 위해 왕이 베푸는 연회를 말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왕세자와 신하들에게만 음식을 내렸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궁궐의 경비를 서는 입직군사나 성균관의 유생들에게도 음식을 내렸다고 합니다. 또한 회례연의 순서 때에는 외국 사신을 맞이하기도 하였는데요, 실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인정전(仁政殿)에 나아가 회례연(會禮宴)을 행하니, 왜인(倭人) 불이(不二) 등 3인과 야인(野人) 차리(箚里) 등 4인이 입참(入參)하였는데, 물건을 차등 있게 내려 주었다.
-성종실록51권, 성종 6년 1월 1일-


그리고 특히 세종 시기부터는 회례연에 사용할 음악과 무용도 선보이는데 이를 '회례악(會禮樂)'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8년, 국립국악원에서는 세종 시기 처음 만든 회례악을 재현한 공연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현재 유튜브 국립국악원 채널에서 이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