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늙어 보이는 데다 못생기고 혐오스러운 얼굴이야!"
사람들은 소년의 외모를 비웃었다.
움푹 파인 눈에 커다란 코가 두드러진 얼굴.
별명은 황새, 낙타, 오랑우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조차 다니지 못했고,
11살이 되던 해에는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어머니마저 재혼을 택하며 그를 떠났다.
외톨이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껏해야 방구석에 앉아 조용히 공상에 빠지는 것뿐이었다.
이 소년은 30년 뒤인 1843년,
어린 시절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이야기를 한 동물에 비유해 동화로 쓴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주었던,
책의 제목은 미운 오리 새끼.
작가의 이름은 한스 안데르센이었다.
제가 살아온 인생사가 바로 제 작품에 대한
최상의 주석이 될 것입니다.
안데르센은 '미운 오리 새끼'뿐 아니라,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주옥같은 동화들을 160편 넘게 써냈으며
자신을 기념하는 우표 발행을 지켜보고
특별 훈장을 받는 등 덴마크 최고의 유명인사가 됐다.
유럽 전역에 알려진 그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당대의 유명 인사들과 친분을 맺었다.
작가 찰스 디킨스도 그중 한 명이었다.
1875년 8월 4일,
안데르센이 세상을 떠날 때
국왕과 왕비가 그의 곁을 지켰으며,
전 국민의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미운 오리 새끼는
백조가 되어 세상을 떠났고,
친구 한 명 없던 외톨이 소년은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었다.
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