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은 항상 눈빛을 쫒아가지 못해
마음에서 불어나는 빚 같은 거라
의무도 없는 그 허술한 채무를
매일매일 내 좁은 마음 한 칸에
조금씩 쌓아 놓고 있다가
답답해 고개 들어 바라본
노랗게 번지는 저 노을에
내 쌓아놓은 아쉬움
온 세상 붉어지도록
다 태워버렸네
저 넓은 하늘이 온통 붉은 건 분명
나의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겠지
아쉬움의 모양은 다를지라도
결국 그 마음 다루는 풍경은
아마 서로 닮아 있을 테니
우리가 태워 남긴 재는
밤하늘에 별처럼 떨어져
내일의 다짐에 거름 되어
우리네 반복되는 하루가
다시 꿈틀거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