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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기 Mar 08. 2016

0화. 거제도 길을 걷다.

[내가 길을 걸은 이유]



[내가 길을 걸은 이유]


우리가 지난 길을 돌아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

천천한 걸음으로 길을 걷고 싶다


내가 걸었던, 

기억 속 길을 다시 걸으면

이 혼란스럽고 어둡기 짝이 없는 

나의 길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생각이 많았다 고민도 꿈도 많았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후회도 많았다

생각이 용기를 만났었다면 

후회가 없었을까


지나온 길을 걷고자 하는 건 

앞으로 한 발 내딛는 것조차 두려운

나를 위한 이해


내가 기억하는 길이 

너로 인해 꽃길이 되길 바란다

그때 우리는 연약하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하얀 나비였으니깐


네가 기억하는 길이 

나로 인해 구름 길이 되길 바란다

그때 우리는 뜨겁지만 

쳐다만 보아도 눈이 부시던 

붉은 태양이었으니깐


그 길을 걸어가던 나를 기억해주는 

네가 있어 넘칠 듯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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