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처음으로 간 박람회.
어제는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아들과 처음으로 간 박람회였고, 매번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 위주로 갔었는데
오히려 저희에게는 박람회가 더 코더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개장 시간쯤부터 도착했더니 입구 쪽 부스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고 마이크 소리가 났습니다.
설명이 그쪽부터 이어지는 줄 알고 갔었네요.
아들과 듣고 있는데, 그중 한 분이
"아이가 있네요??"
하시며 저희 쪽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나이대를 떠나서 아예 성인이 아닌 사람이 저희 아이 밖에 없었었네요.)
놀라워하시는 것 같았는데, 저는 누구 신줄도 모르고 아주 편하게 웃으면서
"얘는 농사를 진심으로 좋아하거든요. ㅎㅎ
만나는 사람마다 "저는 농부가 될 거예요. 농사가 제일 좋아요."
라고 해요.. ㅎㅎㅎ"
라고 말했는데, 너무 신기해하셨습니다.
그분께서
"그런 어머님은 아이가 농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어떠셨어요??"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너무 잘 어울리고 멋진 꿈이라고 이야기해 줬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이한테 넘 잘 맞는 것 같다고요.
순간의 눈빛은 제 대답이 조금은 의외였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분은 이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너무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연락해서 한번 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있었거든요.
그리고 순간의 그다음 적막 이후에,
아이 손도 꼭 잡아주시고 웃으시면서 좋아하셨는데,
그분께서 저희에게 다가오실 때부터 아이와 마주 보고 이야기하시는 동안에도 카메라 플래시가 엄청 터졌습니다. 이런 행사에도 기자분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구나 했는데요.
마지막에 그분의 네임텍을 보니.. 장관님이셨습니다.
아뿔싸.. ㅎㅎ 미리 알았더라면 기념으로 아이랑 사진 한 장 여쭤봐도 좋았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사진에서 원래 다른 사람들은 가리고 올려야 하는데..
이미 저기 사진에 계신 분들은 카메라에 계속 노출되셨던 분들이셔서 괜찮지 않을까 하고 올려봅니다.)
전시회 중간중간 반갑게 아침에 뵈었다고, 꼬마 농부라며 반갑게 인사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ㅎㅎ
바질 페스토 가게에서 다른 사람들은 다들 시식하기 바쁜데, 어쩜 아이가 이렇게 화분을 유심히 보냐며, 장식으로 놔두신 꼬마 바질 화분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고요..^^..!
(참고로 여기 바질 페스토 정말 맛있습니다. 2개 사 와서 저희 집 하나, 친구네 하나 줬는데
지인 분들께 더 보내드리고 싶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아까 오전에 그 꼬마라며 인사도 해주시고, 어떤 분은 그런 기회 때 장관님과 사진도 찍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에 새로 임명되신 장관님이시라면서 아쉬워해 주시는 어른도 계셨습니다. ^^:
아침에 가서 2시 30분까지 이어서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저 멀리서 어떤 여성분이 명함을 주시며 자기소개를 하시고, 뒤이어 오신 분은 코엑스 관장님(?)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분이신지는 잘 못 들어서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두 분께서 아침 이후 장관님께서 기뻐하셨다고(?), 식사 때도 말씀하시며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가 밝을 것 같다 좋아하셨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장관님께서 선물을 좀 부고 싶다고 하셔서, 그 코엑스 관장님께서 아직도 관람하고 계셔서 만나게 된다면 우리가 전해드리겠다고 하셨다는 겁니다.
지금 저희한테 있는데 오설록 티세트밖에 없는데 그거라도 괜찮으신지 물으시는데 뭐든 감사하고 감개무량이어서 엄청 민망해했었습니다.
선물도 주시고, 간단히 기념사진도 찍고 가셨습니다.
아들이 어느덧 커서 7살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자기가 보고 느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니 이제야 아이를 제대로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공부를 싫어하고 가만히 잘 앉아있지 못해서 걱정이라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아이가 유독 농사나 식물 이야기 할 때 눈이 너무 반짝반짝하고 또롱또롱 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 너무 기뻤습니다. 저로서는 아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있어서, 요만큼도 유도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일 재밌어하는 일이 농사여서 저희 둘이 천천히 공부해볼 겸 간 거였는데, 뭔가 첫 시작이 너무 신선하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서 저희도 기뻤습니다.
특히 농업 관련 스타트업 박람회였기 때문에, 그분들의 그 험난한 여정이 어떨지 아린듯한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고 듣고, 물어보고 했네요.
웬만하면 제가 사줄 수 있는 식품류 제품들은 사게 됩니다.
그분들도 힘들게 준비해서 나오셨을 텐데 매번 시식만 하고 소비자가 진심으로 좋다고 느꼈어도 말만 해주고 가는 것보다는 지갑을 여는 것이 그 일을 지속하는데 지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금전적으로 개인 한 사람이 사서 얼마 남는 것이 없겠지만, 제 마음은 심적인 의지 같은 것입니다.
저는 이런 스타트업 회사들, 그리고 독립 서점들한테는 사실 원가나 시중가. 금액의 효율 이런 걸 잘 안 따집니다..! 다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저도 그런 걸 꿈꿀 때도 있었고, 제 주변에 그런 지인들이 몇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상 친해졌지만 서로 응원하는 분들도 있고요.
아는 사람이라도 같이 응원해 줘야지요.
1. K-페스토 바질장.
그런 의미에서 위에서 말씀드린 바질 페스토 업체 링크 하나 걸어드립니다.
(와디즈로 들어가야 해서 불편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이것밖에 몰라서요.)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359079
2. 대추야자 카카오 헤이즐넛 버터.
이건 대추야자 카카오 헤이즐넛 버터였는데, 맛이 뉴텔라랑 비슷했는데 설탕도 없고, 다른 첨가물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들은 입이 정말 짧은데 그나마 한 개 다 먹는 것이 뉴텔라 바른 식빵이나 모닝빵 이거든요..
그래서 매번 뉴텔라를 사는데, 저도 자꾸 먹게 되고.. 그러면서도 몸에는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맘이 무거웠는데요.
이 번거 다 먹고 저도 이걸 먹어보려고 합니다.
사 오려고 했는데, 삼성페이 인식 안된다고 해서 여기는 못 샀습니다.
3. BioRoom / Earthform
(버섯포자 천연 스티로폼 제작 2개 회사 이 둘은 경쟁사이지만 한꺼번에 올려 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던 건 버섯 포자와 톱밥을 이용해서 친환경 스티로폼을 만드는 회사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아래 2개 회사가 있다고 그분들이 말씀 주셨는데, 너무 촉감이 좋고.. 90일 내에 저절로 썩어서 땅에 묻어도 된다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매일 이렇게 세 식구 사는 집에서도 재활용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도대체 이 지구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싸여가는 걸까.. 줄이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무거웠는데요.
용기 자체는 일반 스티로폼이랑은 비교도 안되게 버섯포자로 인해 표면이 부드럽고 내구성도 좋아 보이고 너무 고 품질이라 아까울 정도입니다.
걱정이 되는 건 원가였습니다. 일반 스티로폼 대비 원가가 2~3배가 되는 것 같은데, 이윤추구를 하는 기업에서 이걸 얼마나 계약해서 써줄지.. 또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소비자로서 화장품 질이 비슷비슷하다면, 이런 용기를 사용하는 업체 물건이 더 비싸도 사줄 마음이 충분히 있습니다. 소비자가 변해야 기업이 변하지요.
더 비싸도 이런데 쓰는 돈은 아깝지 않습니다. 진심으로요.
그리고 기업이 원가에 대한 부담이 얼마나 심하고, 고객 유치에 고심이 많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하는 기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자본가로서 사회적 의무와 책임감을 가진 대표(기업)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응원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자금 압박과 지지부진한 계약)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된다 말씀드렸더니, 맞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온 마음을 담아서 응원해 달라고 하셨고, 그러겠노라 인사하고 나오는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럴 때가 슬퍼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 수록 돈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럴 때 특히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강제 해서라도 인식이 변할 때까지 법으로 절충 (기존 스티로폼 업체들도 생계를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니까요..) 할 수 있는 법안들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관람 후기를 글만으로 올리면 좀 아쉬우실 것 같아서 소질 없는 사진 몇 장 넣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