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지 않은 아침.

혼자 있는 시간

by 미쉘


느지막한 새벽

파도소리 같은 바람소리와

쿵쾅거리는 바깥소리에

눈이 떠졌다.


아직 모두 잠든 이 시간


살금살금 침대 속을 빠져나온다.

도둑발로 걸어 다니며

책과 노트를 찾아

소리 나지 않는 의자에 앉는다.


물도 마시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며

음악도 켜지 않는다.


한 명이라도 부스럭 소리에 일어났다가는

글 한자 읽지 못하고 신데렐라 신세가 되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해가 중천에 떴지만

모두 잠든 이 시간

혼자 있는 조용한 이 시간이

밤늦은 시간과는 또 다른 감성을 준다.


어쩌면 좀 더 이른 시간에 매일 일어나

이러한 시간을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여기서 더 무얼 보탤까


부지런한 아들놈이

일어났나 보다.

나의 시간은 이것으로 끝이다.

다음에 만나자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