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주어짐이 소중한

by 미쉘

온 세상이 구름의 그늘 아래 회색 빛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를 그런 색을 한 세상입니다.

그래도 산책을 합니다.

화창한 날에 반가운 쉼터가 되어 주던 행복한 나무그늘이

습하고 어두운 색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길은 알지 못하기에 겁도없이

호젓한 나무 그늘의 어둠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스산한 기운이 나를 따라 옵니다.

별안간 밀려오는 무서움에 범이라도 따라올까 걸음이 빨라집니다.

오만가지 생각들이 걸음을 재촉합니다.


구름 그늘이 나왔습니다.

맑은 날에는 피하고 싶었던 그 태양 빛,

좀 그늘 진 태양 빛 입니다.

구름 그늘이 선사하는 빛이 그렇게 반갑고, 소중할 수 가 없습니다.

그늘 진 빛 이지만, 빛은 빛입니다.


밝은 태양빛 아래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나무그늘도 좋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칠흙같은 어둠을 걷다 만나는 구름그늘 아래도

참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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