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민

by 미쉘



사랑. Love- 어떤 사람 또는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연민. Compassion- 다른 사람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상대의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감정.


다시는 사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시는 연민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의 사랑은 겁도 없이 활활 불타 올라

유형의 존재도 무형의 영혼도

모두 다 태워버립니다.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 것이

사랑을 지켜내는 길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저 조금 더, 내 육신을 나눌 뿐입니다.

그뿐입니다.


나의 연민은 나의 존재를 잃게 만들어 버립니다.

나의 연민은 연민을 넘어서는

그들을 괴롭히는 오지랖과 같은 것 같습니다.

나는 아주 많이 슬퍼져서

나를 알아차리기가 좀처럼 힘듭니다.

정신을 차려 보았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있어,

내가 연민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릅니다.


연민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지켜내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저 내가 가진 물질 형태의 그 무엇을

조금을 나눌 뿐입니다.

그뿐입니다.


나의 사랑과 연민은 슬픕니다.

내 사랑과 연민은 집착이 되어

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립니다.

나는 더 이상 상처투성이가 아니고 싶습니다.


엄마의 뱃속 아기집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다시 사랑에 대해 배우고,

다시 나를 잘 나누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내가 사랑하면 불행이 찾아옵니다.

내가 연민하면 불행이 전달될 것만 같습니다.


내 작은 마음 그릇으로

감히 인류애를 논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선량한 시민이 될 뿐입니다.

그저 조금 더 아낄 뿐입니다.


나는 다시 사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다시 연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저 글을 쓸 뿐입니다.

그저 나를 바로 세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