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인 Jul 30. 2022

[22년 7월] 미국 주식 계좌 결산

Shiller PE Ratio, 과연 고점 판독기가 될 수 있을까?



7월 초에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이 5%에 가까워졌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처음 개설했을 때 보다 딱 2배만큼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레버리지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 미국 증시의 약세장이 길어지고, 금리는 계속 치솟으니 '작년에 일부 수익 실현을 해서 빚이나 갚을 걸. 레버리지를 1억이 넘는 상황에 위험관리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승장에 취해 직면한 리스크를 알아보지 못했고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상승 랠리의 중심에서 위험관리를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다시 매수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아마 모든 투자자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고점에 매수하여 저점에 매도하여 손해를 극대화하는 것이 훨씬 더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투자가 과열되었을 때 수익을 일부 실현하고, 다음번 매수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무한 회귀에서 제발 탈출해보자! ㅜㅜㅜㅜ


정확히 언제가 증시의 고점인지 저점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단언컨대 없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지표를 통해서 '예측'을 해 볼 순 있겠죠? 하지만 이 마저도 예측이기 때문에 분명 한계는 있습니다. 따라서 예측보다는 '대응'을 통해서 현재 시장이 고점인지, 저점인지를 판단하여 수익을 실현하거나, 과감한 매수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조금 더 바람직한 투자자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대응'이란 것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상황을 판단할 지표가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버핏 지수(GDP 대비 시가총액)를 활용해서 시장의 과열을 경고하며 또 누군가는 주가 수익비율(PER)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상태라고 매수를 권하곤 합니다. 굉장히 많은 지표 중에서 어떤 지표가 효율적으로 작동할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저는 'Shiller PE ratio'를 활용하여 대응하기로 하였습니다. 'Shiller PE ratio'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인 로보트 실러(Robert Shiller)가 주식 시장의 가치 평가를 위해 고안해 낸 지표입니다. 


S&P500 CAPE = S&P500 실질 가격 / S&P500 실질 EPS의 과거 10년 평균 

(S&P500 실질 가격 = S&P500 지수를 인플레이션 반영한 값)
(S&P500 실질 EPS = S&P500 지수의 직전 4분기 EPS를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값)


 'Shiller PE ratio'는 S&P 500 지수와 그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주가 수익비율에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기 때문에 경기조정 주가 수익비율(CAPE, Cyclically-Adjusted Price Earnings Ratio)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가 수익비율(PER)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크게 변화하여 순간적으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보정한 지표입니다. 다음은 1990년 ~ 현재까지 CAPE와 S&P500 PER의 관계를 그래프로 표현한 것입니다. 



2008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되자, S&P 500 PER는 120까지 치솟습니다. 약 2분기 동안 막대한 수익 감소로 인해 지표가 급격하게 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CAPE는 과거 10년의 수익의 평균이기 때문에 완만하게 하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1990년부터 현재까지 CAPE와 S&P 500 지수를 나타 낸 그래프입니다. "CAPE가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2021년 역사적 고점 등 아주 잘 맞추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CAPE가 최고의 지표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이미 CAPE에 S&P500 실질 가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각각을 표현한 선은 비슷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버블이었던 지점과 매수 타이밍이었던 저점이었던 지점이 어느 정도에서 형성되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표를 참고할 때, 주의할 점은 CAPE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CAPE의 역사적인 중앙값은 약 16이지만, 현재 약세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CAPE는 29.71입니다. 이는 전체 통화량의 상승 때문인지, 주식이라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올라갔기 때문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분명한 것은 과거의 트렌드와 현재의 트렌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1999년에 보여준 44.19에 달하는 수치가 먼 미래에는 평균값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 적절한 지표는 찾았다고 한다면 이제 어떻게 '대응'할지 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CAPE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비율로 분할매도 계획(종목 무관 일정 비율)을 세웠습니다. 이후에 확보한 현금으로 재매수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하지 않았지만, CAPE 트렌드와 매크로 상황을 고려하여 진행하려고 합니다.



오직 CAPE을 가지고 대응하기에는 성급한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CAPE 지수라도 시장의 외부 요인에 따라서 얼마든지 더 큰 버블이 생길 수도 있고, 반대로 패닉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CAPE 외 다른 지표도 참고하여 더 고민해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약세장이 오기 전 분할 매도를 통해서 손실을 줄이게 되면 결과가 어떻게 다를지 시뮬레이션을 해보았습니다. 35년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면 그 결과에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와 같은 가정을 하여, 손실률을 절반으로 줄인다면 그 차이는 1.79배에 달하며, 연평균 수익률 역시 약 2% 정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몇몇 대가들의 말처럼 이리저리 사고팔고를 반복하기보다는 시장에 가만히 눌러앉아 있는 것이 제일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기간 동안 상당한 손실이 나는 구간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제가 세워 놓은 계획에 따르면 보유 주식 전부를 매도하고 시장에서 완벽하게 나가는 구간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근 30년 내 과거 사례에 적용해보면 닷컴 버블이 있었던 2000년 딱 한 가지의 케이스가 있습니다. 




22년 7월 마감 주식 계좌


22.07.30 기준. 분야별 비중


22.07.30 기준.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 위 포트폴리오의 지표는 일반적인 지표와는 다르게 계산하여 가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PER = 시가총액 / (최근 분기 순이익 * 4)
PEG = PER / 연간 매출 성장률
PSR = 시가총액 / 최근 분기 매출 * 4
PSG = PSR / k / 총매출이익률         (k = 테크 TOP 7 기업의 PSR / PER의 비율, 표에서는 4.6)


22년 07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 종목과 보유량 그리고 수익률입니다. 배당금, 실현 수익, 대출 비용을 포함하여 6.9%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 투자금 모두를 나스닥 주총 ETF, QQQ와 성장주 투자 ETF, ARKK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면 각각 11.4%, -46.4%의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D

매거진의 이전글 [22년 6월] 미국 주식 계좌 결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