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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 마지막 벚꽃 나들이

비가 와도 벚꽃, 예쁘더라

by Wishbluee
오늘 비가 내리면 벚꽃이 진대.

부랴, 부랴 꼬맹이 손을 잡고

누워 있는 남편 깨워

마지막 벚꽃을 보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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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둑, 투둑.

내리는 비 사이로 아직도 아름다운 벚꽃.

아직도 흐드러지게 핀 빗줄기 사이의 하얗고 분홍빛인 꽃잎을 한참 바라보았다.

빗줄기가 눈 위로 떨어져 흐르는 것도 모르고.

우산을 치우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뒤로 젖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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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에 모인 꽃잎이

마치 바닥에 핀 벚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니 하염없이 또 바닥이 바라봐졌다.

빗줄기가 뒤통수에 투둑, 떨어져 흘러내리는 것도 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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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봤다, 바닥을 봤다

산책하는 내내 비와 벚꽃과 함께 했다

복잡한 생각들을 시선 두는 곳에 버려두듯이 던져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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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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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잎에 맺힌 빗방울이 아름답다

노란 우산 종종걸음

너 같기도 하다

작고 갸녀리고 싱그럽고, 예쁘고,

예쁘고, 또 예쁜 게.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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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참 예쁘다.

변함없이.

걷다가, 커피 한 잔 시켜두고 앉아서

담요 한 장 둘둘 몸에 말고

눈에 담고, 또 담아 둔 마지막 벚꽃 나들이.

KakaoTalk_20250506_194036137.jpg 다시 꽂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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