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멸치 볶음
프라이팬을 쓰기가 싫었다. 기름을 두르기는 더 싫었다. 생각해 보면 멸치조림의 바삭함은 기름에 튀겨서가 아니라 설탕 코팅 때문이었다. 그리고 멸치가 원래 짭조름하니 굳이 간장을 넣어 조릴 필요도 없을 듯했다. 전자레인지에 쥐포를 넣어 바삭하니 과자처럼 구워 먹던 생각이 났다.
재료:
내 집에 설탕은 없어도 꿀과 메이플 시럽은 있다!
제조:
큰 접시에 멸치를 넓게 펼쳐 놓는다.
뚜껑을 덮지 않고 전자레인지에서 30초 정도 돌린다. 타지 않도록, 노릇하게 익도록, 시간은 적당히 가감한다. 접시 바닥에 습기가 생기는데 금세 날아가니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따듯할 때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조금 뿌린 후 휘저어 잘 섞어 둔다.
식으면 냉장고에 넣는다.
바삭한 기름 없는 멸치조림 완성.
설거지 거리는 전자레인지에 넣었던 접시뿐인데, 기름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뜨거운 물에 대충 씻으면 된다. 잔 멸치는 비린내도 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