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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어폰 Aug 03. 2018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Station F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Founders Program





위시어폰(WISHUPON)을 만들고, 프랑스 사용자가 생기고, 액셀러레이터가 관심을 표시하고, 그리고 지금 우리 팀은 파리 STATION F에 선발되어 공간이 생겼다. 한국 스타트업이 STATION F에 선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우리가 프랑스 스타트업의 에코 시스템이 생소하듯, 그들도 한국 스타트업의 방식이 생소할 듯 하다. 프랑스는 여행자만큼이나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곳인 듯 하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Welcome to our ecosystem"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STATION F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250,000,000 유로 x 34,000 평방미터


(출처: STATION F)

프랑스 파리의 STATION F는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프렌치 테크(French Tech)의 일환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이라는 자산가의 기여가 있다. 자비에 니엘은 2억 5,000만 유로를 기부해 전 세계 스타트업의 중심이 될 STATION F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기차역을 개조하여 만든 스테이션 F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1,000여 개 스타트업의 업무 공간은 크리에이트 존(CREATE ZONE)에 있다. 이 공간은 스타트업의 업무 효율을 위해 외부인에게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STATION F가 전 세계 스타트업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투어를 희망하는 일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하는 공간까지 투어하는 장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외를 두지 않고, 무조건 외부인은 출입 금지라고 한다. 


대신 비즈니스 미팅, 이벤트 및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셰어 존(SHARE ZONE)을 마련해 두었다. 셰어 존 역시 스테이션 F에 입주해 있는 기업이 방문 등록을 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입구부터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칠 존(CHILL ZONE)은 레스토랑, 펍 등이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의 이름은 라 펠리시타(La Felicita)로 피자, 스파게티, 수제버거, 수제 맥주 등 다양한 키친이 있는 공간이다. 힙한 인테리어와 매력적인 가격으로 STATION F 기업의 구내 식당이기 보다는 파리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은 곳이다.


Creative Zone(왼쪽), Share Zone(가운데), Chill Zone(오른쪽)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Founders Program


출처: STATION F


STATION F에는 페이스북(Facebook), 루이비통(LVMH), 로레알(L'OREAL), 마이크로소프트(MS) 등 30여 개의 기업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참여하고 있다. 각 기업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 맞게 특화된 테마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리고 STATION F가 직접 운영하는 2개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파운더스 프로그램(Founders Program)이다.


Founders Program은 MVP 개발을 완료하고, 15명 이내의 팀원이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액셀러레이션이다. 회사 설립일을 기준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구분하는 한국과는 다소 다른 접근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스타트업도 지원이 가능하며, 가장 많이 지원하는 국가는 미국(34%), 영국(17%), 중국(15%) 순이다. 물론 프랑스는 제외한 기준이다. 최근 스타트업 씬에서 실리콘밸리 만큼 주목받고 있는 곳이 파리인 만큼, 선발 경쟁도 치열해서 Founders Program의 최종 합격률은 6% 수준으로 낮다. 


최종 합격 후 프랑스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필수 조건은 아니다. 프랑스 시장과의 Product-Market-Fit이 맞는지 4년간 충분히 검토한 후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의 비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충분히 사업을 추진해 본 후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창업자의 장기 비자 프로그램까지 준비한 세심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STATION F - CREATIVE ZONE
STATION F - CREATIVE ZONE






전 세계 100명의 창업가로 구성된

Selection Board가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시스템


Founders Program의 온보딩(Onboarding)


매년 2번 진행되는 Founders Program의 선발 과정은 다소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아래 일정은 실제 위시어폰(WISHUPON) 팀이 선발된 Batch 3의 일정이다. 4월에 서류 심사를 시작으로 7월 초에 온보딩을 하는 일정이었으나, 실제 입주는 7월 중순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정은 초기에 공지된 것과 비슷하게 진행 되었고, 1차 서류 통과는 예정된 것보다 조금 일찍 연락을 받았다.


April 2: Deadline to complete the online application

May 2: You will be notified by email if you have made it to the next round. You will have 10 days to complete a recorded video interview. 

May 11: Deadline to complete the video interview

June 4: You will be notified if you have been selected or not 

June 15: Deadline to decline or accept the invitation deadline 

July 2: You can move into Station F and kick off the Founders Program 


Founders Program의 Selection Board (출처: STATION F)


STATION F에는 Founders Program을 선발하는 Selection Board라는 평가 그룹이 있다. 이 그룹은 전 세계 21개 국가의 창업가 1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회사를 창업하고 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창업가들이 선발을 한다는 측면이 특별하다. 


젠데스크(Zendesk),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 타입폼(Typeform), 버퍼(Buffer), 이벤트 브라이트(Eventbrite), 도커(Docker) 등 쟁쟁한 스타트업의 창업가들이 Selection Board의 멤버이다.


Founders Program에 제출된 Application과 비디오 인터뷰는 Selection Board의 멤버들에게 전달되며, 그들의 평가에 의해 최종 선발이 결정된다. 스타트업에게는 전 세계에 있는 쟁쟁한 창업가들에게 내 아이템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며, 그래서 최종 선발 역시 큰 의미가 되는 것 같다.



P.S. 

Founders Program의 선발 과정에서 다소 낯설었던 것은 비디오 인터뷰였다. 일반적으로 비디오 인터뷰는 실시간 피칭과 Q&A 형태로 진행이 된다. 반면, STATION F는 Selection Board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각 팀에 하고 싶은 질문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답변을 녹화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모든 답변에는 시간 제한이 있어, 간결하고 명확하게 답변을 하는 것이 필요했다.



STATION F는 한 달에 한 번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뉴스레터를 받아보면 알 수 있듯이 STATION F의 최종 합격 이메일은 경쾌했다.  


지금까지 STATION F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각 국가의 정치인 뿐만 아니라, Y Combinator의 Sam Altman, 스냅챗 Evan Spiegel, 페이스북 Sheryl Sandberg, 스트라이프 Patrick등 많은 창업자가 다녀갔다. 이들과 함께 창업가가 맞닥드리게 되는 고민과 기회, 이를 풀어가는 방법을 공유하는 밋업이 진행이 되었다. 앞으로 또 누가 STATION F를 찾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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