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가면 유용한 물품들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로 휴양을 떠날 때, 현지 도착 후 가져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소소하지만 아쉬운 물품들이 있다. 혼자였다면 짐 싸기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겠지만 아이와 함께, 혹은 가족과 함께일 때는 노선변경을 할 수밖에 없다. 놓치지 않고 챙기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품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휴대용 저울이다. 한국에서 짐을 쌀 때부터 열일했던 품목이다. 항공사별로 위탁 수하물의 허용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보통 캐리어 하나에 20~23kg이 기본 무게이며 그 이상일 경우는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눈대중이 아니라 정확하게 무게를 분산/분배하여 여러 개의 캐리어에 나눠 담는다면 공항에서 불필요하게 짐을 빼서 옮겨 담는다거나 추가 요금 징수 등의 곤욕스러운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둘째, 충전지와 핸드폰 방수 케이스이다. 당일치기 여행을 위해 호텔을 나서면, 구글맵이나 그랩 사용 및 정보 검색 등으로 핸드폰의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핸드폰 배터리 방전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난감해질 때가 있다. 작년 발리 여행 때 그런 상황에 맞닥뜨린 이후, 이번에는 잊지 않고 휴대용 충전 배터리를 챙겼다. 왠지 모를 든든함으로 여유 있는 여행길이었다. 핸드폰 방수 케이스 역시 물놀이나 해상 활동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한 아이템이다. 현지 워터 파크에 입장하지 않는 한 쉽게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챙겨가면 좋다.
셋째, 숟가락 젓가락이다. 어린이용 휴대 수저통에 아이 것만 담아 챙겼다. 장기 여행의 경우, 모든 식사를 외식으로 끝내리라는 럭셔리 플랜 대신 호텔룸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가 있다. 샐러드, 라면, 햇반, 과일 등 생각보다 룸에서 간식을 먹거나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잦다. 호텔 룸에는 커피나 티를 위한 작은 스푼 몇 개가 고작이기 때문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요긴하게 사용된다.
넷째, 맥가이버칼이다. 발리 때부터 챙겨가서 열일했던 품목이다. 동남아 휴양지에서는 열대 과일을 많이 사 먹는 고로 필수품이라고 해야 할까. 와인 코르크 오프너는 물론이고 꼬리 부분에 소형 핀셋까지 장착되어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단, 기내 반입 수하물이 아니므로 반드시 위탁 수하물로 캐리어에 넣어 짐으로 부쳐야 한다.
다섯째, 방수팩(가방)및 지퍼백이다. 휴양지에서 물놀이가 많다 보니 젖은 수건이나 옷을 담아야 할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때 마른 옷과 수건을 담을 비닐 방수 가방이나 지퍼백 등을 챙겨가면 유용하다. 특히나 마른 옷가지를 작은 방수팩에 개인별로 담아가면 각자 젖은 옷을 수거하여 오기 편하다. 방수팩이 없다면 큰 지퍼백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꼭 젖은 옷 수거용이 아니더라도 한국에 다시 들어오는 짐을 쌀 때도 요긴하다.
여섯째, 빨랫줄, 빨래 비누, 고무장갑이다. 빨랫줄은 챙기지 않아도 호텔별로 건조대가 있기도 하고 발코니 난간에 걸어 말리면 되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빨랫감이 많아 널어놓을 자리가 부족할 때 잘 사용했다. 빨랫줄이 감겨 들어가도록 제작된 휴대용 빨랫줄은 빨래집게까지 함께 딸려 나오기 때문에 특히나 바람이 많이 부는 옷가지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데 유용했다.
빨래 비누와 고무장갑은 매일 나오는 속옷이나 수영복 세척 시 필요하다. 베트남 현지에서 빨래 비누를 구매하려고 마트를 돌아다녔는데 가루비누 밖에 없었다. 현지에서 공수해도 되지만 시간이 걸리고 공이 들기에 챙겨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사용하다 보니 가장 유용했고, 남은 부스러기까지 쓰다 왔다. 고무장갑 역시 집에서 오래 쓰던 것을 가져와 사용한 후 버리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섯째, 주방 세제다. 호텔룸에서 식음을 한 후 그릇이나 수저를 세척할 때, 아이 옷에 묻은 음식물을 제거하는 데 주방 세제만큼 유용한 아이템이 없다. 조그마한 약통에 소량 담아갔다가 잘 쓰고 살짝 남은 분량은 호텔에 버리고 왔다. 뭐든 현지에서 유용하게 잘 쓰다 처분하고 오면 추가되는 기념품의 무게만큼 부담을 덜 수 있는 '짐 줄이기'가 가능하다.
일곱째, 상비약이다.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좋지만 건강은 마음먹은 데로 흘러가지 않기에 준비가 필요하다. 현지 병원이나 약국도 있지만 비싸고, 병원은 예약 시간이 있는 경우 번거롭다. 여행오기 전, (비대면) 진료로 현지 발발 가능성이 있는 질병에 대해 약을 처방받으면 좋다. 물갈이, 감기, 소화불량, 지사제, 알레르기 등 작년 발리에 갈 때 진료받았던 소아과에서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았다. 체온계와 챙겨 온 상비약을 포함하면 무게감이 있지만 전 가족이 돌아가면서 아팠을 때 미리 챙겨 간 약의 힘을 톡톡히 봤다. 현지 의료팀의 도움 없이 잘 회복하며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소소하지만 유용한 물품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어디까지 챙기느냐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 꼭 필요했던 아이템이었기에 짐 싸는 팁으로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