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고지에서 만난 사람들

네팔 재방문 전 소환된 기억

by 위혜정

2012년, 추억의 저편 한 귀퉁이에 접혀있던 네팔의 기억을 펼친다. 그래, 네팔을 다녀왔었지. 맞아, 원고를 의뢰받고 그 당시 근무했던 학교의 교지에도 실렸었지.

그때도 글 쓰는 걸 좋아했었구나, 몰랐던 깨달음이다.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는 교지를 꺼내든다. 흐릿했던 그리고 여기저기 지워졌던 네팔의 기억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던 활자를 타고 점점 선명해진다. 글의 힘이다. 오지 여행의 힘겨웠지만 의미 있었던 그 시간들이 하나씩 소환된다.


<2012년 성안고 7호 교지>


10년이 훌쩍 지나, 혼자가 아닌 셋이 되어 가족과 함께 다시 네팔을 방문한다. 비행기 티켓 가격이 내려가길 기다렸는데, 훅하니 올라버리는 바람에 직항을 탈 수밖에 없는 뜻하지 않은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이런, 그래도... 다행히 얼마 전 통장에 수혈된 인세 덕분에 비행기 값 걱정을 지워낸다. 여기저기 경유하다 체력이 탈진되지 않아도 된다니, 출발부터 감사다.




지난 기억을 둘러보며 10년 뒤에 이 시간을 소환해 줄 글의 힘에 기대어 자판을 두드려본다. 청년 시절 만난 네팔을 꺼내보고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날 네팔을 기대하기 위함이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이태석 신부는 가난한 나라 수단 땅을 밟았을 때 이런 말을 남기셨다.



처음에는 이들이 워낙 가난하니까
여러 가지 계획을 많이 세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있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그들을 저버리지 않고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함께 있어주기, 이번 여름 여행이 힘들지만 감행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네팔 미션 트립, 출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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