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신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던 날이 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라는 소리에 대답한다.
아이의 목소리, 남편의 목소리,
누군가의 말 속에서도 나는 늘
‘엄마’로 먼저 존재한다.
그 이름은 분명 따뜻하고
누군가에겐 가장 소중한 이름일 텐데,
어쩐지 나는
조금씩 내 이름을 잃어가는 기분이다.
누군가 나를
그냥 ‘○○씨’라고 불러주는 순간,
나는 문득
눈물이 날 뻔했다.
누군가 나의 의견을
'엄마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물어보는 일,
그게 요즘은 참 귀하고 낯설다.
아이를 낳기 전엔
내가 뭘 좋아했는지,
어떤 사람들과 웃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모든 게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는 늘 맨 끝에 있는 사람 같고,
마치 투명해진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그냥 내 이름이 불리고 싶다.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엄마가 아닌
그냥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존중받고,
애틋하게 여겨졌으면 좋겠다.
그 이름 속에 담긴 나의 시간들,
내가 꾸던 꿈과
내가 좋아하던 말들,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지만,
동시에
‘나’라는 이름도 잊지 않기로 했다.
나를 가장 먼저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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