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얼굴 말고, 나를 사랑하는 눈빛을 담고 싶어요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설거지를 끝내고,
겨우겨우 치운 거실에 앉았다가
문득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았다.
헝클어진 머리,
칙칙해진 얼굴,
무표정으로 선 나.
그 모습이 어쩐지 낯설다.
언제부터였을까.
거울 앞에서 표정을 짓지 않게 된 건.
그저 씻고 나오는 일,
치카치카를 도와주는 일,
거울은 이제 나보다
아이를 위한 도구가 되었다.
아이를 낳기 전의 나는
화장품을 고르고,
머리를 말리고,
거울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곤 했다.
내가 어떤 모습인지,
내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살피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바쁘다는 이유로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가끔,
그 거울 속 눈동자를 마주할 때
가슴이 뛴다.
‘이건 내가 아닌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 때,
나는 다시 ‘나’를 찾고 싶어진다.
피부가 좋아지고,
머리를 감고 말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나를 다시 바라보는 일.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거울은 모든 걸 알고 있다.
지친 나도,
외로운 나도,
사랑받고 싶은 나도.
모두 그 안에 있다.
오늘은
내 눈을 보고 웃어보려 한다.
아이를 위한 미소 말고,
나를 위한 웃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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