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하루를 매일 처음처럼

똑같은 하루 같은데, 아이도 나도 매일이 새롭다

by 의미있는 육아

아침이 오고, 아이가 눈을 뜨면

나는 다시 '엄마'라는 이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도 했던 일을 오늘 또 반복하지만

이상하게도 매일이 새롭고,

어쩐지 낯설다.


아이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

전날과 똑같은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처음 먹어보는 반응, 처음 듣는 웃음소리,

그리고 처음 듣는 떼쓰기.


어제 배운 걸 오늘은 까먹고,

어제는 잘하던 걸 오늘은 안 하겠다고 떼쓰고.

그런 아이를 보며 나도 매일 새로워진다.

매일 다르고, 매일 어렵고,

매일 울컥하고, 또 매일 미안하다.

하루를 겨우 버텨낸 밤이면

스스로가 기특해지기도 하고,

어디선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한숨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이런 날들이 과연 지나갈까.

나는 이 시간을 잘 지나가고 있는 걸까.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아이의 작은 손이 내 볼을 만질 때,

엄마라고 부르며 품에 안길 때,

마치 하루 종일 고생한 내 마음을

누가 다 알아준 것처럼

콱, 울컥해진다.


어쩌면 육아는

같은 하루를 매일 새롭게 맞이해야 하는

긴 여행인지도 모른다.


낯설고도 익숙한 하루.

늘 똑같은 듯하면서도

하루하루 아이와 함께 나도 자라는 중이다.


오늘도 처음처럼 낯선 하루지만,

내일도 그럴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또다시 아이를 안고, 웃고, 사랑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나 자신에게 조용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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