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장은 잠시 멈춘 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자라는 중이에요
내 성장은 잠시 멈춘 게 아니라,
보이지 않게 자라는 중이에요
아이의 키가 쑥쑥 자란다.
작았던 발이 벌써 내 손바닥보다 커졌다.
말도 늘고, 감정 표현도 또렷해지고,
하루하루 새로운 걸 배우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문득
나는 어떤가, 생각해본다.
어쩐지 나는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만 같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지금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감정을 읽고, 상처를 안아주고…
엄청난 시간을 쏟고 있다는 걸.
그런데도,
세상이 말하는 성장이라는 기준에선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경력은 끊겼고,
관계는 줄어들었고,
하고 싶은 일은 자꾸 미뤄진다.
하루가 끝나면 피곤하기만 하고,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맴돈다.
그럴 때마다 괜히 서럽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진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의 말 한마디가 나를 붙잡았다.
“엄마가 최고야. 엄마가 내 제일 친한 친구야”
그 순간 알았다.
나는 멈춘 게 아니라
이 아이의 삶 안에서
가장 크게, 가장 깊게 존재하고 있음을.
어쩌면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아이만 자라는 게 아니라,
나도 자라고 있다는 걸
비로소, 아주 천천히 깨닫는 중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육아에세이 #아이와함께자라기 #엄마의성장
#나는지금어디쯤 #멈춘것같은기분
#엄마라는이름으로 #감성글귀 #육아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