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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Jul 25. 2024

작지만 꾸준한 돈의 힘을 믿었더라면

무지성 투자로 큰 빚을 지게 되고 매월 대출 이자로 수백만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딱 2년 전까지는 대출 이자가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에, 임대료가 이자보다 높았어요.

가만히 앉아서 아이들 학원비를 벌 수 있었지요.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어서 대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로 충격을 받았다는 핑계로 태세 전환을 하지 못하고 그 이자를 고스란히 받아들인 지 2년이 되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거의 끝까지 채우며 한 달 한 달 근근이 살다가,

이번 달 재산세와 부가세 등 세금을 내기 위해 신용대출을 더 받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큰돈을 빨리 갚을 생각 말고,
실질적인 부수입을 만들고 적금으로
차근차근 모았어야 했는데.


40년 넘게 아끼면서만 살다가,

최근 2~3년간 집을 몇 채 사고팔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기자 씀씀이가 커졌거든요.


돈이 필요하면

대출을 받거나 가진 것을 팔면 된다는 생각이 깊이 스며든 거예요.


소비의 매 순간 가격을 힘들게 저울질하지 않아도 되고,

돈을 이리저리 옮기는 요령만 있으면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자리 잡아 버리더라고요.


그러나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지고, 자산의 값어치가 후드드득 떨어지니 가진 것을 팔아도 돈이 되지 않았어요.


N잡을 해서 부수익을 만들겠다면서 이것저것 기웃거렸지만

결국 실질적인 부수입은 주말 아르바이트에서만 나왔고요.



지금 와서 보니

"이것만 하면 1년에 몇 억을 벌 수 있다."
"아직도 그러고 사는가? 너만 모르는 돈 버는 방법이 있다."라는 광고에 혹했던 것이었어요.

젊은 나이에 주식 투자 실패를 딛고 크게 성공하신 바베님의 조언이 크게 와닿습니다.


출처: 바베 스타크 블로그 https://m.blog.naver.com/ohtoeic/223521592789
출처: 바베 스타크 블로그 https://m.blog.naver.com/ohtoeic/223521592789


부자가 되고 싶으면 돈을 빨리 벌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벌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출도 섣부른 투자로 빨리 갚으려고 하지 말고
피땀 흘려 벌어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갚아야 정말로 갚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만큼이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한 해 절망의 늪 밑바닥까지 가라앉았으면서도
글 쓰기를 이어가고,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고,
회사에 출근하고,
책을 읽으려 했고,
간간이 폭주했을지언정 어떻게든 아이들과 함께 웃으려 했던 노력의 힘을 믿습니다.

투자가 되었든, 고된 살아남기가 되었든,
모두 옳은 마음 자세가 시작이고 바탕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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