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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웬디 Jun 19. 2024

'무엇을' 하는가 보다 '어떻게' _ 부동산 투자

저는 부동산 투자라는 전쟁터에서 마냥 해맑게 다른 사람들 따라다닌 아마추어였어요.


‘무엇을’ 하는가 보다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삶이 완전히 뒤집어진 것은 최근 3년간 제가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부터입니다.

2013년부터 2022년 초반까지 거의 10년에 이르는 부동산 상승기에 투자하신 분들은 큰돈을 버셨을 거예요.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저도 부동산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손실 금액이 7억 원 이상이고,
30억 원의 대출을 감당하고 있으며,
매달 임대료를 넘어서는 대출 이자 금액만 수백만 원입니다.

 


제 소득을 고스란히 대출 이자로 내고도 부족한 형편입니다. 제가 글쓰기 하면서 정신을 부여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은 아마 제 마음을 아실 거예요.

똑같이 테슬라, 엔비디아에 투자했어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내는 분들이 많으신 반면, 손해 보고 마음이 떠난 분도 분명히 계시거든요.

부동산 투자는 주식 투자에 비해 경우의 수가 적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 오피스텔, 다가구, 상가, 토지, 지식산업센터 등 투자 대상도 다양하고

분양권이나 지분 투자, 신탁 투자 등의 방법도 있고, 물론 매수매도 시기에 따라서도 아주아주 다양한 경우가 생깁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어떻게’는 방법론보다는 투자에 임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저희도 첫째가 입학한 후 마련한 첫 집으로 뜻하지 않은 수익을 거둔 후,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2017년 즈음부터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고 해도, 2017년부터 불었던 광풍은 어렴풋이 아실 거예요.

매수 계약만 하면 몇 달 후 집값이 성큼성큼 뛰던 시기였습니다. 집을 많이 살수록 돈을 많이 버는 때였습니다.



투자 기본서 몇 권 읽고 강의 몇 개 듣고 나니, 아파트 투자는 계약만 하면 돈을 버는 방법이겠구나 싶었어요.

마음속에서는 '나 정말 아는 것 없는데'라는 목소리가 올라왔지만 공부한 대로 용기를 내어 몇 건의 계약을 이어갔습니다.

시기가 좋아서 저와 같은 초보들도 매수 매도 몇 건에 수천만 원씩 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로 인해 실력도 쌓기 전에 마음만 더 급해졌던 것일 수도 있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여서 수익을 내려고 했거든요.

정부 규제를 피해서 간 곳은 지식산업센터였습니다.
종부세의 올가미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대출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소위 '판돈'을 크게 벌일 수 있었어요.



그러나 2022년부터 금리가 초고속으로 오르면서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다'라는 장점이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임차료를 받아도 대출이자가 더 많이 나가는, 보유가치가 전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요.

게다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수요자가 되는 주택과는 달리, 상업용 부동산인 지식산업센터는 경제 상황에 따라 수요가 요동을 치는 상품이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많이 해 보고 자금도 두둑한 투자자라면 괜찮았겠으나,
저는 계약금까지도 대출을 받을 만큼 자본도, 경험도, 정신력도 없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부동산 중개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임차인이 막무가내로 나오면 하루 종일 끙끙 앓는 사람인데요.

그야말로 사방이 적군인 전쟁터에서 혼자 해맑게 무기도 없이 뛰어놀듯이 돈을 던졌던 거예요(던질 투投 재물 자資)


시기와 정도가 문제이지, 금리가 내려갈 것이 거의 확정적인 지금은 자본력이 있다면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절대 조급하지 않게 꼼꼼히 알아보면서요.

'무엇을' 하느냐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것이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감사한 당신은,
저와 같이 피가 흐르는 상처에 붕대를 동여매면서 가슴을 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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