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고리
"오빠는 요즘 무슨 생각하면서 지내??"
우리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오래간만에 저녁을 먹으며 그녀가 나에게 질문했다.
"나만 놓으면 되는 끈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발버둥 치고 있는 기분이야"
나는 대답했다.
"어떻게 하고 싶어??"
그녀는 반문을 했고
"이 끈을 놓고 싶지 않아,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고 싶어"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
그녀 역시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유를 들을 수도 없었고 묻지도 않았다.
아니, 듣고 싶지 않았다.
모르고 싶었다.
-
우리는 닿지 않을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헤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달렸다면 우리는 끝내 서로 닿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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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회경 - 그렇게 살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