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며칠 전 퇴근 후 지인들과 동네에서 술 한잔 했다.
퇴근길에도 보고, 술 한잔하고 집에 가는 길에도 봤던 지하에 있는 코인 노래방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입구에서 발이 멈춰졌다.
술자리에서 노래방 갈 일이 생기면 피하지 않고 즐겁게 노는 편이긴 하지만 노래방을 혼자 가는 일은 없었다.
아주 잠시 고민을 했는데 발은 지하 계단을 향하고 있었다. 들어가 보니 고등학생 때 오락실에 있던 그 코인노래방과 비슷한 구조였는데 방이 엄청 많고 카드도 되고 꽤나 쾌적했다. 신기해서 조금 둘러보고 가장 깨끗해 보이는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멍 때리다가 불러보고 싶었던 노래를 예약했다.
퇴근길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가사가 엄청 좋아서 제목을 기억하고 꽤나 듣고 있었던 노래,
로이킴의 '그때 헤어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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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법은 어렵지 않아요
지금 모습 그대로 나를 꼭 안아주세요
우리 나중에는 어떻게 될진 몰라도정해지지 않아서 그게 나는 좋아요
남들이 뭐라는 게 뭐가 중요해요서로가 없음 죽겠는데 뭐를 고민해요
우리 함께 더 사랑해도 되잖아요
네가 다른 사람이 좋아지면
내가 너 없는 게 익숙해지면
그때가 오면 그때가 되면
그때 헤어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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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그녀가 없는 게 전혀 익숙하지 않고, 그때는 더더욱 그랬다. 정말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갑자기 울컥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당황했지만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냥 울어버렸다.
나에게 그날이 올 줄도 몰랐지만, 그때는 언제 올지 도저히 모르겠다.
AKMU-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