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했고,

그녀는 결과를 통보했다.

by 윗위키

"오빠, 우리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아"


우리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 당분간 따로 살아보자는 제안에 나는 동의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심한 듯한 그녀의 표정과 말투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고 약 3달 만에 만난 그녀가 나에게 한 말이다.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하지만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다툼이 있더라도 우리는 이야기하면서 풀어갈 수 있는 그런 현명한 부부라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녀는 노력하고 싶지 않다고,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너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그 이상의 사랑을 줄 수 없기에 후회는 없지만 이렇게 끝내는 게 맞는지 모르겠음에 아쉬움이 너무 크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아니다.

"혹시 결혼 생활에 지쳐 혼자이고 싶어서, 아니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궁금해져서 그런 것이라면 만나보고, 혼자만의 시간도 보내고, 여행도 마음껏 다녀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만 바라볼 수 있는 바보 같은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돌아와,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거야"는 말을 남겼다.


그녀는 큰 날숨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라는 짧은 말로 대화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버스를, 그녀는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었기에 어색하게 함께 걸었고, 함께 걷는 약 5분 동안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수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지하철 역 앞에서 짧은 인사로 서로를 보냈다.


나는 여전히 나의 결혼 생활이 왜 이렇게 끝났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진실을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그녀가 나에게 헤어지자고 한 날은 우리가 만난 지 정확히 10년 되는 날이었고, 그곳은 서울과 부산에서 살던 우리가 서울에서 만나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결혼식 후 뒤풀이로 간, 우리에게 아주 의미 있는 장소였다.


그렇게 6년의 연애와 4년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동률 - 사랑한다 말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