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초대해 줘서
혼자 하는 여행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스스로를 혼자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날들. 이번 친구와의 여행에서 생각이 달라졌다. 나만의 시선에서 보던 것들이 그녀의 시선으로 나를 담은 것으로 채워지고, 그 시간들 속에서 느꼈던 감정이 그때 나의 표정으로 차오른다. 함께해서 더 즐겁고 배가 되는 기쁨을 느낀다.
나는 그녀가 보여준 넓은 공원, 파란 하늘, 온화한 날씨, 처음 만난 서큘러키의 풍경과 본다이비치의 푸른 파도, 아름다운 건축물들에 모두 감탄했다.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 같았고, 매일 나에게 도착한 선물상자를 여는 기분이었다. 인도에 있었을 때는 행복해서 울었다면 여기에선 행복해서 웃었다. 인도는 나를 지켜봐 주었다면 시드니는 나를 두 팔 벌려 안아주었다. 위로에서 순수한 기쁨으로 전환되는 것 같았다.
시드니에 가기 전엔, 매일이 흐렸는데 그곳에 머무를 땐 매일 현재를 사는 것 같았고, 예쁘게 핀 꽃을 그저 바라보듯 하루하루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 여행에서 받은 기쁨들을 매일 조금씩 꺼내 먹으며 앞으로도 삶을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삶이 또 여러 갈래의 길처럼 느껴질 때, 옆 동네가 내가 갔던 여행지라고 생각하면 나는 언제든 그곳에 도착하게 된다. 친구가 찍어 준 사진은 그녀만이 가진 애정이 담겨있다. 덕분에 밝은 나를 많이 만났다.
시은이에게, 고마움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