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시간
벌써 5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5월의 마지막 날은 내가 퇴사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새로운 길로 들어선 지 2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불안하지만 나 스스로가 해보고 싶은 일이었기에 조급한 마음을 계속 끌어내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내 안에 조급함과 불안함이 고개를 들이밀 때마다 법정 스님이 책에서 질문했던 것을 나에게 물었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오두막 편지, 법정 스님>
가끔은 길을 잃고 고꾸라진 것 같은 나를 물음표의 형태라고 생각하고 나 스스로에게 그 물음표를 건넸다. 나는 내 세상 어디쯤에 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