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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기어때 Jul 26. 2019

일기예보는 접어둬

비 올 때 실내에서 하기 좋은 액티비티들


산록의 푸름, 맑고 투명한 하늘, 모든 것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강렬한 햇빛. 오직 여름만이 가진 특권이다. 하지만 덥고 습한 이 계절의 날씨는 좀처럼 적응하기 어렵다. 갑자기 기온이 올라간다거나 장맛비가 거세게 퍼부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을 때마다 집 밖을 나서는 일이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날씨를 핑계로 집에만 있을 것인가? 짜릿한 액티비티, 실내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탐구생활> 이번호에서는 태양을 마주하지 않고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트램펄린, 테니스, 클라이밍. 뛰고 휘두르고 오르는 즐거움은 실내에서도 똑같다! 올여름, 뙤약볕 아래서 살갗을 태우기보단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즐기는 건 어떨까?



추억을 타고 바운스



스프링으로 연결된 탄력 있는 그물망에 몸을 던져 날아오르던 기억,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퐁퐁, 방방, 텀블링. 동네마다 부르는 이름은 달랐지만, 이 놀이기구의 정식명칭은 트램펄린(Trampoline)이다.



한 손에 흘러내리는 쭈쭈바를 들고 뛰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트램펄린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많은 운동량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스포츠다.



최근에는 복고 유행과 맞물어 ‘어른이’를 위한 트램펄린 체험장이 속속히 들어서고 있다. 바운스는 서울 반포, 잠실, 구로 3개 지점과 죽전, 대구, 용인 동백에 센터를 운영중인 대형 트램펄린 테마파크다. 이중 제대로 된 점프의 맛을 보기 위해 규모가 가장 크다는 죽전점을 방문했다.



실내로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바운스는 ‘A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3관왕에 오를 정도로 감각적인 내부 공간을 갖췄다.



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성인 기준의 인체공학적 설계를 더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오를 수 있다. 뛰는 반동에 몸에 무리가 갈까 미리 겁을 먹지는 말자. 트램펄린은 체조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로 재미 못지않게 운동 효과도 뛰어나다.



센터 내부는 프리존, 월존, 슈퍼백존, 올림픽존, 슬램덩크존, 피구존 등 개성 넘치는 6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용 방법은 따로 없다. 원하는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면 그만이다. 그러나 강사에게 기본동작을 배우고 뛰놀면 더욱 즐겁다!



처음으로 배우는 자세는 중심 잡고 뛰기, 팔 뻗고 뛰기 등 기본 동작이다. 이후 무릎으로 착지하는 ‘니드롭’, 엉덩이로 착지하는 ‘싯드롭’, 뒤로 넘어졌다가 등의 반동으로 일어나는 ‘백드롭’까지 배운다.



예전보다 커진 몸 때문일까, 아니면 마음의 문제였을까. 트램펄린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넘어지기 두려웠다. 그러나 “나 자신을 믿고 쓰러져 보세요”라는 강사님의 말에 용기를 얻고 그물망에 몸을 내던졌다.



‘퉁퉁’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하늘을 나는듯한 기분과 동시에 몸과 마음도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가볍다. 그렇게 10여 분을 뛰고 나니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순간 전등이 꺼지고 형형색색의 싸이키 조명과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버 나이트 타임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온 힘을 다해 높이 뛰어오르는 일. 다시 한번 리듬에 맞춰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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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날릴 강력한 스매시



녹색 잔디 위에 반듯하게 그어진 흰 선, 이 둘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네트. 아파트 단지나 공원 혹은 학교 등 어디서나 쉽게 마주할 수 있는 테니스 코트다. 테니스는 본래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즐기는 대중적인 생활체육으로 거듭났다. 특히 정현 선수의 활약이 컸다. 지난 해, 유럽 출신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정현 선수의 호주 오픈 4강 진화가 쓰여졌다. 이후 테니스는 국민스포츠로 한층 더 발돋움하고 있다.



테니스는 주로 야외에서 즐기는 종목으로 날씨나 기후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내 테니스장을 이용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된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테니스 아카데미는 사계절 언제나 쾌적한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지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자 서늘하고 시원한 에어컨 공기가 코트를 감돌았다. 첫인상은 합격! 걷기만해도 땀이 뻘뻘나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라니, 오늘은 날씨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도 될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페더러처럼 멋진 스매시를 날리고 싶었지만, 현실은 라켓 고르기부터 시작이다. 모양과 재질에 따라 천차만별인 테니스 라켓 중에서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것은 면적이 넓은 오버사이즈 라켓이다.

라켓 잡기의 기본은 악수하는 모양으로 잡는 ‘이스턴 그립’과 라켓을 수직으로 세워 잡는 ‘콘티넨탈 그립’ 두가지다. 



잡기와 서기, 기본자세를 배우고 강사님이 넘겨주는 공을 쳐내기 시작했다. 기본 스윙은 손바닥을 상대편 방향으로 치는 ‘포핸드’와 라켓을 쥔 반대쪽으로 타구하는 ‘백핸드’로 이루어진다. 한 개, 두 개, 세 개. 수도 없이 날아오는 공을 받아치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팔이 저릴 정도로 라켓을 휘두르니 어느새 코트는 형광색 공으로 덮여 버렸다. 하지만 훈련은 쉴 틈 없이 진행된다. 다음 단계는 볼머신을 이용한 스윙 연습. 날아오는 공을 과녁에 조준하고 쳐낸다. 그러나 공은 빗맞거나 스쳐가거나 혹은 저 멀리 다른 곳으로 날아갈 뿐, 도저히 과녁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마지막 힘을 다해 힘차게 스매시! 라켓을 통해 온몸에 기분 좋은 촉감이 전해지고 공은 과녁의 중앙에 ‘턱’하고 꽂혔다. 상쾌한 전율에 몸이 떨리는 것은 분명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한 여름의 테니스, 이제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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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과 다른 방향으로



여름은 게으를 수도 없는 계절이다. 한여름 볕에 흐르는 땀과 빨아 널어도 눅눅한 빨래를 마주하고 나면 한없이 축 쳐저버릴 법한데도,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것이 활기차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이럴 때야말로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이번 도전을 도와줄 곳은 김승욱 클라이밍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나무 벽에 박혀있는 색색깔의 돌들이다. 색뿐만 아니라 모양새도 다양해 무척 낯설었다. 어리숙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다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체험 강습을 위해서 우선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복장에는 딱히 규정이 없지만, 신축성이 좋고 너무 너풀거리지 않는 옷이 좋다. 몸을 움직이기 좋은 차림새가 되자 본격적인 강습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소개받은 것은 홀드. 벽에 붙어있던 그 돌들이다. 하나하나 손으로 잡거나 발로 지탱해가며 벽에 길을 만들어주는 것들이었다.



그다음은 클라이밍 슈즈. 언뜻 보면 벨크로로 고정하는 운동화 같았지만, 옆으로 굴려보면 발바닥이 오목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가락을 모아주어 암벽에 더 잘 매달릴 수 있도록 한다고. 그 다음은 가루 쵸크와 액체 쵸크를 만났다. 손에 가볍게 묻혀 마찰력을 높일 때 쓴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뜻밖에도 솔이었는데, 홀드에 쌓인 쵸크를 긁어내는 역할을 한다.



아이템을 모두 소개받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 암벽화를 신었다. 가벼운 조임이 느껴지는 것이 생소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는 느낌이 제대로 들어 설렜다. 바른 자세로 서서 선생님을 바라보자 갑자기 미션이 떨어졌다. 일단 벽을 타보라는 거였다.



마음껏 매달려서 이동해 보라며, 선생님은 어느 홀드를 가리켰다. 다짜고짜 양손으로 그 홀드를 잡고 아래에 있는 아무 홀드에 발을 올려서 우물쭈물 이동하기 시작했다. 걸어서였다면 3초만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한참을 걸려 움직였다. 마지막 홀드로 지정된 노란 홀드에 양손으로 매달린 다음 셋을 세고 난 후에야 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색했다. 벽에 붙어서 움직인다는 것도 새로웠고, 벽에서 내려오고 나니 온몸의 근육이 딱딱하게 느껴졌다. 예상보다 많은 힘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자 웃음이 났다. 



이후로 강습은 빠르게 진행됐다. 양손과 양발, 네 개의 지점으로 매달리지만 움직일 때는 손이 모이든 발이 모이든 세 개의 지점으로 만든 후에 옮겨가는 것이 편하다는 거, 매달릴 때는 관절을 쭉 편 상태가 되는 것이 클라이밍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반 홀드가 매달려있는 벽에서 한참을 움직이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볼더링(Bouldering). 등반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암벽화와 쵸크백에 의지한 채 바위를 오르는 고난도의 종목이다. 하지만 실내 암장에서는 벽에 매달려서 하는 일종의 게임처럼 쉽게 다가왔다. 시작점과 끝점이 표기되어 있고, 중간중간 사용할 수 있는 홀드들이 표시되어 있다. 그 외의 홀드들은 잡아서도, 디뎌서도 안 된다. 처음 시작한 문제는 순서대로 밟아 올라가면 되는 난이도라 어렵지 않았지만, 다음 단계로 주어진 문제는 옆쪽으로 끝없이 이동해야 해서 결국 실패했다. 몸만 건강하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운동이 아니라, 두뇌 회전도 필사적으로 해야 했다.



그렇게 한참을 벽에 매달려 낑낑거리다가 체험 시간이 끝났다. 체험이 끝나고 난 후에도 암장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몇 가지 볼더링 문제에 다시 도전해보다가 자리를 정리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자 암장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피로가 몰려왔다. 몸도, 머리도, 이렇게 최선을 다해서 움직여본 게 얼마만이었을까? 기분 좋은 만족감에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그동안 움직이던 방향과, 움직이던 모습과 다르게 몸을 움직이는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중독성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이었다.



벗어날 수 없는 여름의 리듬에 조금 지쳐가다가도, 이렇게나 만물이 살아 움직이는데! 오히려 뭐라도 내 손으로 해내고 싶다는 오기가 문득 솟아나 버릴 때가 있는 계절, 그게 여름인 듯 싶다. 그러니까 몸을 좀 움직여보자. 기왕이면 그동안 움직였던 방향과 다른 쪽으로.


한 번쯤 클라이밍 도전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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