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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바다 한 가운데 Dec 07. 2019

1. 시작

사색, 그 고상한 취미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


 사색 해야 성장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색이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중시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합니다. 장담컨대 그리고 10년 내지 20년 지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내가 지금 누구의 삶을 사는 거야?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뭘 선택한 거야?'
(러브팩추얼리, P.146)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후회가 찾아온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후회를 하는 것일까?


 본인 가치관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들이 일으킨 미세한 먼지처럼 작은 결과물에 이불 킥을 하고 후회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생각하고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이치를 따져 나아가야 한다.


 나는 '투머치 고민러' + '후회 쟁이'이다. '아! 이때 이렇게 말할 걸..', '말과 행동에 문제가 있었나?' 이처럼 타인이 중심인 고민과 후회를 많이 한다. 타인에게 맞추어 생각을 시작하면,  다른 상대방 생각으로 빠져들어간다. 그저 쓸데없는 생각으로 '시간'이라는 재료를 버렸다. 그 결과, '인생의 맛'을 망치게 되었다.


그저 생각만 한다고 사색이 아니다. 생각 없는 생각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한다.


 이때까지 반응에 민감하여 상대방 가치관만 찾느라 급급했다. 나의 가치관을 찾을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다. 상대방의 가치관을 찾아 맞추어주니, 돌아온 것은 낭비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쓰레기 냄새가 나는 고민들이다.


 고민들은 내 앞에 연막탄을 투척했다. 연막이 피어오름과 동시에 또 다른 고민은 섬광탄을 터트렸다. 연막 뒤, 섬광 빛을 희망인 줄 알고 따라갔더니, 희망이 아니라 암흑이었다.


 암흑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그래서 손에 잡게 된 '책'.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도 과거(오래된 과거뿐만 아니라 지난 몇 초 까지도)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후회했다.


책 읽는다고 달라지는 게 없네..


  하지만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지가 1년도 채 안되었다. 고작 30권의 책들을 읽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후회하며 살던 지난 기나긴 세월들을 30권의 책으로 분리수거하고, 좋은 냄새가 피어오르게 만든다는 것은 무리였다. 너무 욕심을 냈다. 그렇게 깨닫고 다시 책을 펼쳤다.


 계속해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하려 '책'을 읽는다. 책 속의 알맹이 문장들을 모아 돛대를 만들고, 책의 주제를 깃발로 세워 여러 '배'들을 만들고 있다. 아직 망망대해를 누비기에는 배의 척수가 모자라다. 그래서 아직 연안만 항해 중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책을 읽고, 사색한다면 망망대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색을 취미라고 말할  있을 때까지, 읽고 사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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