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커지는 학교, 작아지는 마음
세상은 커지고 넓어졌는데, 우리는 갈수록 더 작아지고 더 허전해진다. 눈앞의 건물은 커지고 도로는 넓어졌지만, 그 안을 채운 마음은 더 비어 있다.
교문 안을 메우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정작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효율성이라는 말이 우릴 휘감고,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는 욕망이 우리를 몰아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의 중심은 자꾸 허공을 향해 흩어져 간다.
어린 시절, 해가 지도록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축구공을 따라 뛰던 그 시간들 속에서 나와 친구들은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의 시간들은 눈이 부실 만큼 빛났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작은 화면에 갇혀 있다. 마음은 고개를 들 틈도 없이 스마트폰에 빠져들고, 그 속에서 진짜 세상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 넘쳐나는 자극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육체는 존재하지만 정신은 점점 망각 속으로 사라져 간다. 이렇듯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에 있다. 자료와 시스템은 늘어났지만,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는 잃어가고 있다. 학교는 거대한 틀 속에 갇혔고, 그 틀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진심을 나눌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잠시 멈춰 생각할 때다. 우리가 함께 꿈꾸던 교육의 의미와 그 본질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진정한 가치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땅 위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시간이다.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