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1
아버지, 어머니.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나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셨어요.
가장 좋아하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힘들 때 마음을 붙잡고 버틸 수 있게 해 주던
무언가가 있었나요.
좋아하던 음식이나 음악, 책도 있었겠지요.
죄송해요.
나이가 어느덧 마흔 후반으로 접어드니
이제야 부모님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저처럼 꿈이 많고, 고민도 많았던
한 사람이었겠지요.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거친 세상 속에서 저희를 품고
매서운 바람 앞에서
안전하게 지켜내신 것이겠지요.
돌아보니
저도 똑같이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지켜내고 있더군요.
세월은 왜 이렇게 빠를까요.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이렇게 늦게서야 깨닫게 되는 걸까요.
앞에서 표현하는 연습을
조금 더 부지런히 했어야 했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로라도
매일, 매주
여건이 허락하는 만큼
두서없지만 진심을 담아
글을 보내려 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아직 곁에 있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저는 아직도
어린 막내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