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
매일 새벽 5시 30분. 핸드폰이 울리고, 나는 조용히 일어난다. 그리고 올리브오일을 한 숟가락 먹는다.
따뜻한 레몬차 한잔으로 속을 깨우고, 이불을 정리한 뒤 창문을 열어 새벽 공기를 들이마신다. 그리고 간단한 명상, 필사 하나, 그리고 5km 러닝. 20분 독서
방청소, 이 조용하고 사소한 루틴들이 내가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도록 희망의 숨을 불어넣는다.
이 반복되는 일상은 나를 지탱하는 작은 기둥들이다. 직장에서는 학교의 책임감을 다하고, 집에서는 두 아이의 아빠로서 웃으며 살아가지만, 마음은 자주 흔들린다.
말 못 할 무게가 어깨에 얹혀 있는 날엔, 러닝화 끈을 조여 맬 힘조차 없을 때가 있다.
거울 앞에 서면, 내 얼굴은 어느덧 중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름이 깊어졌고, 머리카락엔 흰빛이 섞였다. 그런데 이상하다. 마음속엔 여전히 서툰 아이가 산다. 나는 정말 어른이 된 걸까? 사회의 시계와 내 마음의 시계는 맞지 않다.
어릴 땐 마흔을 넘기면 모든 걸 아는 줄 알았다. 뭐든지 척척 해내고, 여유롭게 사람들을 대하고,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전히 낯선 일 앞에서 긴장하고, 가끔은 아이처럼 투정하고 울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알고 싶었다. 연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솔직 담백한 글에서는 대부분 사람들도 마음을 여니까...
사실 우리는, 안 괜찮은 날에도 괜찮은 척하며 살아간다.
중년도, 어른도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되지 않나?
출근길엔 아무 일 없는 척 인사를 하고, 일터에선 괜찮은 사람인 척 버틴다. 가끔은 무너지고 싶지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누군가에게 말하고 지지받고 싶다.
“나, 사실은 힘들어.” 자신 있게 말하자. 말로 안되면 글로서 마음을 표현해 보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리 내어 보자.
내 안의 어린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괜찮지 않은 날의 우리들을 위해, 애써 웃는 당신을 위해. 나는 오늘도 러닝화를 신고 나선다. 나를 버티게 해 준 이 작은 루틴으로 하루를 다시 시작하며, 다시 힘을 내어본다.
“나는, 그리고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와 있을까.”
답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우리가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것.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진 몰라도, 나는 당신과 함께 걷는다.
나는 중년 남자, 교육행정직 공무원,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 매일을 달리고 읽고 쓰며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당신 곁에서 오늘도 함께 마음으로 걷고 있는 한 사람이다. 한 번만 더 힘을 내보자, 한 걸음만 더 같이 가보자.